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한국의 ‘치맥’ 문화가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경기장에 수출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는 2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영국 외식업체 컴퍼스그룹 산하의 레비(Levy)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레비는 1978년 설립된 음식서비스 전문업체다. 이 업체는 NFL 경기장 32곳과 미국 프로야구리그(MLB) 경기장 30곳,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장 30곳 등 92개 미국 경기장과 컨벤션센터 등에서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BBQ는 레비가 운영하는 92개 경기장에 치킨 매장을 낼 수 있게 됐다. 6월 미식축구 애틀랜타 팰컨스팀을 시작으로 뉴욕 제츠,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야구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홈구장 등에 순차적으로 BBQ 매장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BBQ는 매장 운영을 보장받는 대신 매출의 20~30%를 레비사에 수수료로 지급한다. BBQ는 또 세계 10억 인구가 시청하는 NFL과 3년 간 후원 계약도 체결했다.
BBQ는 하루 평균 약 400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는 NFL과 NBA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들 경기장에서 거둘 연간 매출이 가두점 3,000개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2조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메뉴는 미국인이 선호하는 닭가슴살(텐더)과 닭날개(윙)를 중심으로 판매한다.
BBQ는 또 레비가 운영하는 미국 대학스포츠연맹(NCAA)의 대학 캠퍼스 경기장 125곳에도 매장을 열고 레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도 가공육 제품(VAP)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윤홍근 BBQ 회장은 “이번 제휴로 향후 미국 내 매출이 3조원 수준으로 성장하면 현지 공급업체 중심의 미국 원료 공급ㆍ물류망을 중앙 공급식 주방형 공장(센트럴 키친) 중심으로 바꿀 것”이라며 “미국 대형마트에 ‘점포 내 매장’(숍 인 숍) 등 다양한 형태로 출점해 2020년까지 미국 점포를 1만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BBQ는 현재 30여개 국가에서 5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5만 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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