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CPR)로 살린 초등학생이 27일 국민안전처 장관 표창을 받았다. 주인공은 서울 강서구 수명초등학교 4학년 이수빈(10)양. 이양은 같은 공로로 5월 5일 보건복지부 주최 어린이날 행사에서 표창을 받을 예정이어서 일주일 사이 정부 표창을 두 번이나 받는다.
이양은 이날 “상을 받으려고 한 일은 아니었는데 큰 상을 받고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이번 일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낀 만큼 주변 친구들에게도 심폐소생술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양은 지난 9일 오후 7시쯤 어머니와 장을 보러 집을 나서다 서울 내발산동 아파트 입구에서 51세 남성이 길가에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른들이 모여 발을 구르는 사이 주변에 119 신고를 부탁했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1분 동안 30여 차례 가슴을 압박했다는 그는 “4시간 전에 엄마와 함께 강서소방서 심폐소생술 교육센터를 찾아 실습했기 때문에 기억이 생생했다”면서 “실습에서는 대상이 마네킹이라 힘을 주지 않았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온 힘을 다해 가슴을 압박했다”고 말했다. 응급조치를 받은 남성은 1분 뒤 깨어났고 의식을 회복했을 때 119가 도착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양은 “당시엔 무서웠지만 아저씨가 눈을 뜨고 고맙다고 하시며 손을 잡았을 때 정말 감사하고 뿌듯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워 우연히 위급한 상황을 만나게 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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