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어린이날…
은행들 앞다퉈 특화 상품 선보여
전용 상품 내놓고 우대금리까지
재테크 습관 길러 일석이조 효과
공연 티켓·상품권 등 제공하고
유통·레스토랑 할인 혜택도 준비
0.1%포인트 추가 금리 제공에도 인색한 은행들이 5월이면 달라진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어린이날을 맞아 금리를 얹어주거나 각종 이벤트를 장착한 특화 어린이 전용 예ㆍ적금 상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쌈짓돈을 챙기려는 은행들의 마케팅 전략은 흔히 설과 한가위 연휴 뒤에 빛을 발하지만, 5월은 어린이날뿐 아니라 가정의 달이라 모든 가족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눈 여겨 볼만 하다. 더구나 부모는 자녀에게 선물하는 통장 안에 푼돈뿐 아니라 삶의 지혜(혹은 재테크 마인드)까지 담을 수 있다.
기준금리 1%대 시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한 적금 상품엔 추가 금리 혜택이 많다. 하나은행의 ‘하나꿈나무적금’이 대표적이다. 18세 이하 청소년만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3년을 기준으로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7%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가입할 때 희망대학을 적어내고 이후 합격하면 2.0%가 추가돼 총 연 4.7%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희망대학 기재는 14세 이전에 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27일 적금과 신용카드 등을 엮은 ‘좋은엄마아빠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자녀와 체험하기, 일찍 퇴근해 자녀와 함께 식사하기 등의 활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금리 혜택이나 카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예컨대 아이들을 위해 책을 사거나 공연을 보고, 또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좋은엄마아빠 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또 사용금액의 0.5%가 포인트로 자동 적립돼 좋은엄마아빠 적금으로 들어가는데(캐시백), 이에 대한 특별금리가 연 10%다. 일반 입금액에 대해선 연 2%의 기본금리가 적용되지만 아이까지 어린이적금에 가입하면 0.5%의 우대금리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아이행복적금’은 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유아용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기본 연 1.55%에서 최대 0.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18세가지 가입할 수 있는 3년제 자유적립식 상품인 '신한장학적금'은 기본 연 2.25%에서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05%의 금리를 준다. 배낭여행 등을 준비하는 대학생 자녀를 위한 '신한 S20 적금'은 최고금리가 2.1%에 달한다.
다자녀가정이나 대가족이라면 외환은행의 '행복한가족적금'이 적합하다. 3자녀 이상이나 3대가 함께 사는 가족에게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 매달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고, 기간에 따라 연 2.2~2.3%의 금리를 받는다.
어린이 손님들을 위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KB국민카드는 대형 유통매장에서 인기완구 및 가전제품을 사면 상품권과 할인혜택을 주고, 공연과 축제를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농협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6월 30일까지 13세 이하 어린이 적립상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공연 예매권과 영화 티켓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어린이 뮤지컬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공연(5월 10일)과 성인 남녀가 즐길 수 있는 '뷰티플 민트 라이프 2015' 콘서트(5월 2~3일)를 마련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아이들이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 개념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나-외환 어린이 경제뮤지컬'을 연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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