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서 카메라로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촬영하는 성범죄가 최근 3년 간 3배로 급증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2~14년 철도경찰대가 역사 및 열차 내에서 적발한 총 3,568건의 범죄를 분석한 결과, 절도가 28%(1,002건)로 가장 많았고 성범죄 21%(749건), 폭력 15%(538건), 철도안전법 위반 12%(412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성범죄는 2012년 190건에서 지난해 349건으로 3년 새 84%나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몰래 카메라 등을 활용하는 ‘도촬형’ 성범죄(235건)가 46건에서 130건으로 무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로 사용자들이 촬영 시 소리가 나지 않는 촬영 앱을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법도 가해자가 자신의 운동화 신발끈 속에 단추형 카메라를 부착해 피해자의 치마 아래로 발을 내밀거나 볼펜형ㆍ손목시계형 카메라를 이용해 특정 신체부위를 찍는 등 다양했다.
장소별 빈도를 보면 지하철이 368건(49.1%)으로 가장 많았고 역 217건(28.9%), KTX 새마을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가 164건(21.8%) 순을 나타냈다. 노선의 경우 경부선이 177건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월별로는 5~7월 사이 월 평균 103건씩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시간대 별로는 오전 6~9시가 276건(36.8%)으로 가장 빈번했으며, 오후 10시~자정이 117건(15.6%)로 뒤를 이었다. 국토부 철도경찰대 관계자는 “봄 철 철도 내 성범죄가 빈번해지는 만큼 에스컬레이터 탑승 시 방향을 45도 각도로 트는 등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철도범죄 신고 모바일 앱이나 전화(1588-7722)를 통한 신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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