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장동민(36ㆍ사진)씨가 인터넷방송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를 모욕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 이태승)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 A(36)씨가 17일 장씨를 명예훼손 및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해 8월 동료 개그맨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진행했던 인터넷방송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 건강 동호회 관련 발언을 하던 중 1995년 6월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A씨를 언급했다. 장씨는 당시 방송을 통해 “오줌을 먹는 동호회가 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다 오줌 먹고 살았다. 그 여자가 동호회 창시자”라고 말했다.
A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얼마 전 지인이 방송을 들어보라고 해서 문제의 발언을 알게 됐고, 실제로 소변을 마신 일이 없기 때문에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생존을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였던 기억을 희화화해 A씨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 방송에서 주도적 발언을 한 장씨를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24일 동부지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 광진경찰서는 조만간 장씨와 A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씨는 최근 같은 방송에서 “여자들은 멍청하다”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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