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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뭉친 빅뱅, '급'이 다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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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뭉친 빅뱅, '급'이 다른 공연

입력
2015.04.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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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뭉친 빅뱅이 '급'이 다른 공연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월드투어의 첫 발걸음인 서울 공연이 열린 25~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의 컴백 무대를 위해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실내 공연장에서는 처음으로 알루미늄트러스 대신 총 48톤의 '스틸트러스(Steal Truss)'를 사용했다. 기존 콘서트에서 여러 구조물로 인해 관객의 시야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점을 보완했다.

음향은 '에이덤슨 에너지아 시스템'이라는 최고 사양을 도입했다. 저주파 방해를 걸러내며 현존 최고 수준의 음질을 유도했다.

보이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106대의 레이저를 동원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 수준급이라고 불리는 공연이라도 레이저는 8대가 평균이다. '하우지'의 무대에서 이러한 장비 효과는 색채 예술로 견줄만 했다. 2만 5,600가지 색을 구현할 수 있는 컬러 레이저는 스크린 영상, 조명과 어우러져 무대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줬다.

이날 처음 공개한 신곡은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영화 예고편처럼 제작된 영상은 신곡 '루저'의 배경을 설명했다. 파티의 최고조 순간에 홀로 남은 탑은 귓가에 맴도는 자신에 대한 비난을 향해 분노했다. 그리고 흘러나온 '루저'의 가사는 '센척하는 겁쟁이, 못된 양아치, 상처뿐인 머저리, 더러운 쓰레기' 등 자전적인 말들로 가득 채웠다.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통해 두차례 선보인 게 전부지만 1만 3,000여 관객은 태양의 지휘에 맞춰 후렴구를 따라 불렀다.

또 다른 신곡 '배배'는 재기발랄한 분위기로 존재감을 확인했다. 감미로운 보컬로 진행하다가 후반부에 '찹쌀떡, 궁합'이라는 노랫말이 중독성을 자극했다.

공연 끝무렵 지드래곤은 "지난해 솔로 앨범 활동을 마치고 슬럼프가 찾아왔다. 직접 음악을 많이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걱정이 많이 됐다. 오랜 만에 컴백하는데 앨범이 좋아야 한다는 부담이 대단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도 해보니 됐다. 역시 해야되고, 하면 되는 게 음악인가 보다. 그래서 올해부터 더 열심히 멤버들과 모여서 작업했다"고 새 앨범에 쏟은 열정을 설명했다.

빅뱅은 다음달 1일 '루저'와 '배배'를 시작으로 매달 프로젝트 싱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9월 한 데 모아 앨범 '메이드(MADE)'로 완성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빅뱅은 "앨범 활동이 3년 만이다.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어서 매달 신곡을 공개하기로 했다. 모든 곡이 타이틀곡이고 자신있다"면서도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좋은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됐다"며 허리를 숙였다.

빅뱅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규모 월드투어를 계획 중이다. 케이팝 가수로는 사상 최대 무대를 꿈꾸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를 포함해 미주지역까지 약 15개국에서 70회 공연, 약 140만 관객을 동원하겠다는 목표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K팝 최고 그룹이란 명성에 걸맞도록 아낌없이 무대에 투자하겠다. 매공연마다 차원이 다른 규모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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