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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최후의 궁중벽화, 일반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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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최후의 궁중벽화, 일반에 첫 공개

입력
2015.04.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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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최후의 궁중벽화, 일반에 첫 공개

1920년 창덕궁 재건 당시 그려진 조선왕실 최후의 궁중벽화 2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8일부터 ‘창덕궁 대조전 벽화’ 특별전에서 창덕궁 대조전의 좌우 벽에 걸렸던 가로 5m, 세로 2m 크기의 비단채색화 봉황도(鳳凰圖ㆍ등록문화재 제242호)와 백학도(白鶴圖ㆍ등록문화재 제243호)의 원본을 전시한다.

두 벽화는 전통 장식화와 서구 근대회화의 화풍이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 한국 산수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정재 오일영(靜齋 吳一英, 1892~1960)과 춘전 이용우(春田 李用雨, 1904~1952)가 함께 그린 봉황도는 군왕의 덕치를 상징함으로써 조선 왕실이 위엄을 회복하기를 기원한 작품이다. 이당 김은호(以堂 金殷鎬, 1892~1979)의 백학도는 흰 학 16마리가 날아와 장생을 상징하는 소나무에 앉는 모습을 화려하게 그린 작품이다. 두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바위, 모란, 대나무 등이 치밀하게 그려져 좌우 대칭을 이뤘다.

이번에 전시되는 2점을 비롯한 창덕궁의 궁중 벽화 6점은 모두 1920년 일제 강점기 때 그려졌다. 1917년 일부 전각이 화재로 소실된 후 재건 과정에서 건물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조선 화가들에게 6점의 벽화를 부탁했다. 조선 순종은 일본 화가들을 쓰려는 총독부의 압력을 뿌리치고 대한제국 시대 서화가였던 김규진과 조선서화미술회 강습소 출신 젊은 화가들인 김은호ㆍ이상범ㆍ노수현ㆍ오일영ㆍ이용우가 벽화를 그리도록 했다. 이들은 훗날 일제 강점기 한국화단의 명맥을 이은 대표적인 화가가 됐다.

대조전의 두 벽화는 2005년 6월 언론에 처음 공개됐을 때 이미 표면의 일부가 찢어지고 갈라지는 등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2013년부터 대조전에는 같은 그림을 한지에 그린 모사본을 걸어두었고 원본은 2014년 보존처리를 완료해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는 벽화 원본과 더불어 원본의 보존처리 과정과 모사본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는 5월 31일까지. (02)3701-7500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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