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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특수 잡아라" 어벤져스2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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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특수 잡아라" 어벤져스2 열풍!

입력
2015.04.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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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벤져스2' 특수를 잡아라! 기업체들이 영화 '어벤져스2'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 갤럭시S6는 영화에 출연한 크리스 에반스와 함께 프로모션을 펼쳤다.한국스포츠경제DB

'어벤져스' 아니면 안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 개봉 나흘 만인 26일 벌써 3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돌파했다. 누적 매출액 역시 26억원을 넘어섰다. '어벤져스2'의 초반 흥행에 힘입어 관련 마케팅들도 활발하다. 영화계는 물론 소비재, 유통 업계는 '렛잇고'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겨울왕국' 특수를 재현할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겨울왕국'은 관련 상품 매출로만 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됐었다. 업계는 유아동에 집중됐던 '겨울왕국'과 달리 마블 원작에서 이어지는 키덜트 구매층도 흡수할 수 있어 '어벤져스2'에서 1조원대 매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양지가 있다면 음지도 있는 법, 뚜껑을 연 '어벤져스2'가 막상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 라네즈 옴므의 어벤져스 한정 제품들.

입고 먹고 바르는 '어벤져스2'

감히 '어벤져스2'의 하루라고 부를 만큼 소비재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 활발하다. '어벤져스2'는 피규어 등과 같은 장난감 외에도 식품, 의류, 뷰티,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캐릭터를 활용한 프로모션이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이다.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는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케이크 등 자사 유명 제품에 '어벤져스2'를 담았다. 패션브랜드 테이트는 티셔츠, 셔츠, 클러치 등 20여개의 마블컬렉션을 선보였고, 디자인 유나이티드 역시 토르ㆍ아이언맨 등을 디자인화한 티셔츠를 팔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옴므는 아이언맨ㆍ캡틴 아메리카ㆍ헐크ㆍ토르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대표 제품들에 적용해 한정 출시했다. 질레트와 옥션은 캐릭터들을 면도기에 이미지화한 제품을 독점 공급, 판매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S6는 '어벤져스2' 스페셜 에디션을 전세계에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기에 어벤져스 캐릭터를 적용한 후면 커버와 테마 등이 장식돼 있다.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는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들고 전세계 프레스 투어에서 팬들과 셀카를 찍어 SNS에 올려 나름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유통 채널들의 협업도 발빠르다. 롯데백화점은 캐릭터 관련 상품 외에도 3.3m 초대형 피규어를 전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홈플러스 역시 장난감부터 관련 상품들을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영화 개봉도 전에 관련 마케팅에 뛰어들어 마블 캐릭터 티셔츠를 무려 5만6,000장이나 팔아 치웠다.

▲ 이마트는 마블 시리즈 피규어 20여종을 판매했다. 연합뉴스

'어벤져스2'에 대한 애정은 온라인 유통채널이 가장 애틋하다. 11번가는 헐크 버스터 등의 피규어 세트를 단독 판매했고, 옥션, 지마켓 역시 영화 관련 전시회, 제품들을 팔아 짭짤한 재미를 봤다.

한국인 첫 마블 출연자인 수현도 '어벤져스2' 덕에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거두게 됐다. 수현은 이 영화에서 닥터 조를 맡아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또렷한 인상을 남겼다. 수현은 향후 미국, 유럽 등 해외 활동이 수월하게 됐다.

▲ 유통 채널들 역시 각종 전시 및 관련 상품 판매에 한창이다. 한국스포츠경제DB

서울 홍보효과 2조원 '갸우뚱'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도 많다. 블록버스터 영화 최초로 서울시가 등장하는 장면은 홍보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국 LA프리미어 시사, 국내 언론시사, 개봉 첫 주 반응을 종합하면 실망스럽다는 평이 더 높다. 지난해 촬영 당시 영화진흥위원회는 국내 촬영에 따른 경제적 효과로 876억원, 한국관광공사는 직접효과 4,000억원과 브랜드 제고를 포함한 장기적 효과로 무려 2조원을 예상했다. '어벤져스2' 총 상영시간 중 서울 촬영 분량은 전투신 7분을 포함 약 20여분 안팎. 그러나 도로 액션, 지하철 장면 등이 대부분이라 서울을 알리는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촬영 당시 강남대로, 마포대교, 청담대교, 세빛섬, 상암동, 문래동 등지의 도로가 통제되고 촬영지를 경유하는 버스의 노선이 조정돼 시민들의 불편을 샀다.

또 '어벤져스2'는 영진위의 외국 영상물 국내 로케이션 사업 대상으로 제작진이 국내서 소비한 제작비의 20~30%를 환급 받는다. 국내 제작비는 100억원이며 약 30억 가량을 되돌려 받는다.

영화 관계자들은 "서울이 최첨단의 도시라는 설명에 부족하게 등장했다", "관광 측면에서도 얼마나 어떤 효과를 냈는지 모르겠다", "2조짜리 설레발이 아니냐"고 고언했다.

'어벤져스2' 출연진들의 여성비하 발언도 인기와 비례하는 옥의 티다. 크리스 에반스와 제레미 레너는 극중 히로인 블랙위도우가 캐릭터들과 러브라인을 연출한 것에 '난잡한 계집(slut)', '매춘부(whore)'라 비하했다 전세계 팬들에게 혼쭐이 났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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