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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 듯 봄 아닌 건설업계… 새 먹거리 찾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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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 듯 봄 아닌 건설업계… 새 먹거리 찾기 바쁘다

입력
2015.04.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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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훈풍 상반기 정점 전망

고령화·저출산 따른 시장 축소 추세

해외 전망도 불안 사업 다각화 박차

호반건설 아시아나 인수전 가담

현대산업·유진 면세점 입찰 나서

#.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둔 금호산업의 본입찰(28일)을 앞두고 투자업계의 이목이 호반건설에 쏠려 있다. 유력 인수 후보인 호반건설이 과연 얼마를 써낼지, 한 우물(주택 사업)만 팠던 건설사가 국내 최초로 항공사까지 운영하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나아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지킬 거란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긴 하지만, “인수가격이 1조원이어도 자금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공격적인 가격을 적어낸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 애초 유통업계의 내부 전쟁이 될 것으로 보였던 서울 시내의 면세점 입찰(사업자 3곳 선정)에 현대산업개발과 유진기업 등 건설사들이 합세하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부지에 면세점을 설립키로 하고 장충동 호텔부지에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와 손을 잡았다. 합작법인 이름은 HDC신라면세점㈜. 아이파크몰 4개층에 최소 1만2,000㎡ 이상 매장을 확보해 국내 최대 규모 면세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레미콘 전문회사인 유진기업 역시 여의도 MBC 부지에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면세점을 세우겠다며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여유를 만끽하기 보다는 언제 불어 닥칠지 모를 한파에 대비하고 있다. 모처럼 불고 있는 분양 열풍이 언제 식을지 모르는데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인구구조 변화 탓에 국내 주택시장은 포화 상태에 임박했다는 게 공통된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또 다른 축인 해외 시장의 경우 저유가, 지정학적 요인 등 변수가 많아 ‘올인’하기는 힘든 구조다. 업계가 전혀 다른 분야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다.

업계의 진출 분야는 이 밖에도 다양하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공중목욕탕과 스포츠 서비스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회사측은 26일 “골프장 사업을 하고 있고 복합쇼핑몰도 짓고 있는데 향후 골프장 관련 리조트 개발이나 쇼핑몰 내부 스파 시설 개발을 염두에 두고 사업 목적을 추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작년 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부근에 319개 객실 규모의 글래드호텔을 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것인데 강남과 마포, 을지로에도 같은 브랜드의 호텔을 더 지을 계획이다.

건설사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부동산 시장 훈풍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건설회사 관계자는 “지금의 분위기가 길어도 올해, 특히 상반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며 “건설사들이 6월 전에 밀어내기 분양을 하려는 것도 이 열기가 식기 전에 서둘러 물량을 처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올 1분기 해외에서 거둔 수주액은 132억7,859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75억6,154만 달러)보다 24.4%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공사건수도 165건에서 146건으로 줄었다. 국제 유가가 1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나면서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중동 지역 국가들이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탓이 크다. 최중석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부장은 “국제 유가가 하반기에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일본 등 경쟁국들이 공격적인 수주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많아 과거와 같은 해외수주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금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와 저출산 등으로 신규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시공 시장이 축소될 것에 대비해 건설사들이 주택 외에 다른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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