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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 꿈꾼다… 전기차 도전하는 中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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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 꿈꾼다… 전기차 도전하는 中企

입력
2015.04.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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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서울모터쇼에 출품해 눈길

코니자동차·파워프라자 등 속도

승용차보다 제작 쉬운 화물차 주력

기술력 갖춘 기업에 틈새시장 열려

내년 생산 예정인 전기차 로드스터 '예쁘자나R'이 이달 초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 첫 선을 보였다.
내년 생산 예정인 전기차 로드스터 '예쁘자나R'이 이달 초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 첫 선을 보였다.
내년에 출시되는 코니자동차의 전기 경화물차 'TX500e'이 이달 초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 첫 선을 보였다.
내년에 출시되는 코니자동차의 전기 경화물차 'TX500e'이 이달 초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 첫 선을 보였다.

2003년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창업했을 때 자동차 업계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러나 골프장 카트 정도나 만들 것이라고 무시당한 테슬라는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를 독자 개발해 업계를 놀라게 하더니 불과 10년 만에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거물이 됐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 ‘한국의 테슬라’를 목표로 삼은 중소기업들이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하는 전기차는 기술력의 상징인 엔진을 만들지 않아도 돼 기존 자동차산업보다 진입장벽이 낮다. 소규모 투자와 모듈을 활용한 생산방식으로 소량 다품종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게는 새로운 틈새 시장이 될 수도 있다. 승용차보다 제작이 쉬운 전기 화물차가 이들의 1차 승부처다.

코니자동차는 이달 초 열린 ‘서울모터쇼’에 만화 속에서 튀어 나온 듯한 픽업트럭 형태의 소형 전기화물차 ‘TX500e’를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탈리아 중국 등의 전문가들과 전기차 개발을 시작해 4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코니자동차는 웬만한 부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갖췄고, 쌍용자동차 출신들이 주축이어서 연구개발ㆍ제작ㆍ판매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녹록하지 않은 경험도 갖고 있다. 이 업체는 소형 전기화물차용 플랫폼을 직접 개발했고, 미국에서 기본 주행성능 시험도 마쳤다. 차체 경량화를 이뤄 39㎾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면 1회 충전으로 최대 310㎞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산업용 전력공급기 업체인 파워프라자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지엠(GM)의 0.5톤 화물차 라보를 개조한 국내 1호 전기 경화물차 ‘피스’를 지난달 제주도 전기차 민간보급 공모를 통해 15대 판매했다. 이 업체는 다음달까지 진행되는 서울시 공모에서도 35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자업체여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원분배장치(PDU) 계기판모듈 등 전기차 전용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게 강점이다. 두 번째 제품인 1톤 전기화물차용 동력계통 개발도 이미 끝냈다.

파워프라자는 화물차 이외에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앙증맞은 디자인의 ‘예쁘자나R’도 내년 중 소량 출시한다. 국내 최초의 전기차 로드스터(지붕 없는 2인승 승용차)인 예쁘자나R은 1회 충전으로 최대 571㎞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속도 시속 198㎞에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 가속에 걸리는 시간)이 4.6초에 불과할 정도로 고성능을 자랑한다.

파워테크닉스도 서울시 전기차 민간보급 공모를 통해 1톤 전기 화물차 ‘세이버EV’ 10대를 최근 내놓았다. 이 업체는 한국전기연구원(KERI) 지원으로 지난해 1톤 화물차용 전지팩과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전기차 중에서도 중소기업들이 화물차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안전기준이 까다로운 승용차보다 만들기 쉽고 제작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최종윤 코니자동차 대표는 “국내에 전기차 부품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많아 협업에 유리하다”며 “경화물차로 출발해 승용차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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