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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도소 무기수 잠적 6일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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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도소 무기수 잠적 6일째 오리무중

입력
2015.04.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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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수배 나섰지만 시민불안 가중

누리꾼들 '귀휴제도' 논란 가열

귀휴를 나간 뒤 잠적한 전주교도소 무기수 홍승만(47)의 행적이 6일째 오리무중이어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무기수들의 귀휴제도를 놓고 누리꾼 간에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전주교도소와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4박5일 일정으로 귀휴중이던 홍씨가 지난 20일 6∼7년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인 사이로 발전한 A씨를 만났다가 잠적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홍씨는 친형과 함께 A씨가 사는 안양의 집을 방문해 혼인신고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해 아쉬워했고, 서울 형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21일 오전 7시30분쯤 자취를 감쳤다.

그간 CCTV 분석결과 홍씨는 귀휴 마지막 날인 21일 형의 집 인근 폐쇄회로(CCTV)에 마지막 모습이 잡혔다. 홍씨는 10분 가량 도보로 이동한 뒤 택시를 잡아타고 서울 청량리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홍씨가 택시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이동한 뒤 강원도행 열차를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교정당국과 경찰의 허술한 대응이다.

교정당국과 경찰은 홍씨가 잠적한 지 3일(72시간)이 지나자 뒤늦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신원확보에 여의치 않자 전주교도소는 자체 수사에서 공개 수배로 전환하고 1,000만원의 현상금까지 걸었다.

전주교도소 관계자는“무기수가 혼인신고를 하면 감형을 받아 가석방될 가능성이 있어 혼인신고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자신의 요청이 거절당하자 우발적으로 도주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씨의 행방이 장기간 묘연해지면서 누리꾼을 중심으로 무기수 귀휴제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인터넷 한 사이트에서 닉네임‘타이’님은“나라를 지키는 군인도 아니고 큰 죄를 지어 벌 받으려 간 죄수에게 무슨 휴가를 줘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냐”며“세상이 그리운 죄수가 바보가 아닌 이상 도망갈 것은 당연한데 뒤늦게 전국에 수배를 내린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고 맹비난했다.

또 ‘복땡맘’님은“불안하고 무서워요 빨리 잡았으면 좋겠다”며“평생 감옥에서 섞을 사람(무기수)을 무슨 배짱으로 관리감독관 하나 없이 전국을 누비게 놔 두냐”고 어이없어 했다.

전주교도소 다른 관계자는“홍씨는 신상과 생활관계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안전하다고 판단돼 귀휴를 줬다”며“CCTV 확인과 인적동원 등 신병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홍씨는 21세 때인 1988년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7년 복역하고 1995년 출소했다가 4개월 만에 자신의 내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는 등 엽기적인 범행을 저질러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19년째 수감 중이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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