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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환호 '빅뱅'처럼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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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환호 '빅뱅'처럼 터졌다

입력
2015.04.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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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3개월 만에 컴백 공연… "8월까지 매달 신곡 발표할 것"

찜통처럼 뜨거운 공연이었다. 빅뱅의 다섯 멤버(대성 승리 지드래곤 탑 태양)도, 1만3,000여명의 관객도 땀에 젖었다. 골수 팬들은 히트곡을 모두 따라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월드스타’ 빅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26일 빅뱅의 공연이 열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이른 시간부터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공연 관객들로 혼잡을 빚었다. 2006년 데뷔해 올해로 10년차 ‘중견 그룹’이 된 만큼 팬들의 연령대도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온 관객들도 쉽게 눈에 띄었고 서양 관객도 드물지 않았다. 여타 남성 아이돌 그룹의 공연과 달리 남성 관객도 많았다.

이날 공연은 15개국을 도는 월드 투어 ‘메이드(MADE)’의 출발지인 서울에서 하는 두 번째 무대로 예정된 오후 4시보다 20여분 가량 늦게 시작했다. 체조경기장 내부는 관객들이 든 왕관 모양의 노란색 발광봉으로 공연 전부터 출렁였고 체감 온도는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공연은 빅뱅의 노래들을 전반부에 내세우고 후반부를 멤버들의 솔로곡과 듀오 무대로 채웠다. ‘판타스틱 베이비’로 공연을 시작한 빅뱅은 초반부터 히트곡들을 쏟아냈다. ‘투나잇’ ‘스튜피드 라이어’ ‘하루하루’ ‘블루’ ‘거짓말’ 등을 연달아 불렀다.

볼거리도 풍성한 무대였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저수지의 개들’을 연상케 하는 오프닝 영상을 비롯해 많은 공을 들인 영상, 무대 위로 솟아오르는 기둥과 돌출 무대와 연결하는 이동식 다리 등의 장치, 불꽃과 레이저 등을 활용한 조명효과 등이 눈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알루미늄 트러스 대신 48톤의 스틸 트러스를 사용해 구조물들이 관객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했고 음향도 최신 시스템인 애덤슨 에너지아 시스템을 도입해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소리의 불균형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빅뱅은 이번 월드 투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공연 전문가와 협업했다. 유명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로이 베넷, 팝스타 비욘세와 작업한 비디오 아티스트 에드 버크, 2012년 빅뱅의 첫 월드투어부터 4년째 호흡을 맞춰 온 음악감독 길 스미스가 참여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다섯 멤버들도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태양은 “다른 어떤 공연보다 한국 공연이 가장 떨리고 긴장된다”고 했다. 탑은 “(공연 첫날인) 어제는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친척을 만난 것처럼 어색했지만 오늘은 여러분이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1년 3개월 만에 국내 공연을 한 빅뱅은 다음달부터 8월까지 매달 1일 신곡을 발표한다. 내달 1일에는 ‘루저’(Loser)와 ‘배 배’(Bae Bae)를 발표하는데 이번 서울 공연에서 먼저 공개했다. 두 곡 모두 듣기 편한 미디엄 템포의 리듬에 한 번만 들어도 익숙해지는 후렴구가 특징인 곡들로 팝, 힙합, R&B가 공존한다. ‘배 배’가 밝고 달콤한 분위기의 사랑 노래인 반면 ‘루저’는 다소 어둡고 씁쓸한 맛을 남기는 곡이다.

빅뱅의 다섯 멤버 중 음악적인 핵심을 쥐고 있는 지드래곤은 “지난해 슬럼프로 고생을 많이 했고 오랜만에 빅뱅 앨범을 내니 부담이 컸는데 다른 멤버들과 뭉쳐서 해보니 잘 되더라”라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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