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 350만… '명량'엔 못 미쳐
지난해 서울 일대에서 촬영해 화제를 모았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 상영 첫 주 순조로운 흥행세를 보여 올해 첫 1,000만 영화 등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어벤져스2’는 상영 첫 주 343만8,891명의 관객을 모았다. 어벤져스2’는 개봉일(23일) 62만2,191명이 관람한 데 이어 24일 64만9,922명, 25일 115만5,924명이 각각 찾았다. 26일 관객수는 100만7,362명이었다. ‘어벤져스2’의 첫 주 흥행성적은 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지닌 ‘명량: 회오리 바다’(1,761만3,682명)의 상영 첫 주 관객수(476만7,617명)에는 미치지 못하나 기존 흥행 외화들에 비하면 빠른 흥행 행보다. 707만 관객이 본 ‘어벤져스’의 후속작이라는 점과 서울 촬영 영화라는 호기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흥행몰이로 분석된다.
상영 첫 주 성적을 감안했을 때 ‘어벤져스2’의 1,000만 고지 도달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진다. 보통 첫 주 흥행 성적에 3.5를 곱해 최종 흥행 수치를 예측하는 ‘충무로 공식’에 대입하면 ‘어벤져스2’는 1,200만 관객 동원을 기대할만하다. 내달 1일 근로자의 날로 시작해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징검다리식 황금연휴도 '어벤져스2’의 흥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어벤져스2’의 1,000만 영화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시각도 있다. 상영 첫 주는 영화 개봉을 기다리던 팬들이 극장가에 몰리는 시기이기에 관객수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것이다. 한 영화수입사 관계자는 “‘명량’ 등 기존 1,000만 영화와 달리 ‘어벤져스2’는 중장년 관객까지 끌어안기 힘든 영화”라며 “800만명선에서 흥행이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상영 첫 주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이다가 용두사미꼴로 관객수가 급격히 줄어든 ‘트랜스포머’시리즈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어벤져스2’가 첫 주 흥행하면서 서울 홍보 효과와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을 둘러싼 논란도 새삼 뜨거워지고 있다. 영화는 서울을 배경으로 한 10분 가량의 장면에서 서울을 왜곡되지 않게 묘사하고 있으나 서울의 개성 또한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는 “방한 촬영을 통해 4,000억원의 직접 홍보 효과 및 2조원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 영화인은 “한국영화보다 파격적인 촬영지원을 해줬으나 고궁 등 서울의 관광명소가 등장하지 않아 홍보효과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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