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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네팔 강진 참사에 인도적 지원 아끼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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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네팔 강진 참사에 인도적 지원 아끼지 말아야

입력
2015.04.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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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그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2,000명 가까이 숨지고 5,000여명이 다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건물 잔해에 매몰돼 확인되지 않는 희생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당국은 희생자가 4,5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진의 여파로 산악인들이 몰려드는 히말라야 산군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에서 등반 중이던 산악인 20여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했다. 등반 시즌을 맞아 에베레스트산에 고립된 등반객도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인근 국가에서도 지진의 영향으로 60명 이상이 숨지는가 하면 대만과 중국 티베트 등에서는 강력한 여진이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네팔 강진이 발생한 후 8시간 동안 규모 6.6 지진을 포함, 모두 65차례의 여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유적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랜드마크인 다라하라(빔센) 타워가 완전히 무너졌고,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등 4곳의 유네스코 문화유산도 심각하게 훼손됐다. 카트만두를 포함한 카트만두 계곡 일대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7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한 문화유적이 밀집돼 있다.

이렇게 피해가 커진 것은 내진설계가 돼있지 않은 허름한 주택과 건물이 상당수였고, 지진 진원이 지표면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웠기 때문이다. 지진 규모가 1934년 이후 81년 만에 최대였던 데다 진원의 깊이도 수도와 관광지 인근 11㎞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2010년 30만 명의 사망자를 냈던 아이티 대지진보다 16배 더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네팔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동원한 구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다리와 도로가 파손되고 통신이 두절된 곳이 많아 현장 접근조차 쉽지 않다고 한다. 지구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지적되는 문제지만 정부도 구조와 구호에 미흡함이 없도록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이티 지진 때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채 급조된 지원팀을 보내 별 도움은 없이 소리만 요란했다는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한편으로 한반도 역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을 갖고 대응책을 강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 이후 지진 횟수가 계속 늘고 있고, 최근에는 규모 5 이상의 강진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내진설계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백두산에서 지진으로 인한 재앙적인 화산폭발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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