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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패' 조범현 "이제 고민할 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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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패' 조범현 "이제 고민할 힘도 없다"

입력
2015.04.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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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시즌 전부터 고민을 너무 많이 했더니, 이제 고민할 힘도 없네."

조범현 kt 감독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좀처럼 확실히 믿을 구석이 없다.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한 10구단 kt는 힘겨운 봄을 지나는 중이다. "더 이상 걱정할 힘도 없다"는 조 감독의 씁쓸한 농담에서 답답한 속내가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다.

타선의 침묵이 계속된다. 25일까지 팀 타율은 0.220으로 최하위다. 득점권 타율은 0.167로 더 떨어진다. 팀 홈런도 9개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뽑아내지 못했다. 주포로 기대를 모았던 김상현은 타율 0.250에 그치고 있다. 지난 20일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박용근과 포수 윤요섭을 영입하면서 내야 안정과 공격력 향상에 기대를 걸었지만, 이들도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타선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선에서 가장 매서운 타격을 보여준 마르테는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마르테는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타율 0.311, 3홈런 12타점으로 공격을 책임졌다.

kt는 25일 넥센전에서 단 4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치며 0-3으로 패해 시즌 19패(3승)째를 당했다. 조범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격이 이렇게 부진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타자들은 집중하고 분발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마운드의 아쉬움도 크다. kt는 팀 평균자책점 5.74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투수를 3명 보유하고 있지만 '특급' 활약을 펼치는 투수가 없다. 5경기에 나와 1승3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 옥스프링이 그나마 가장 믿음직스런 선발이다. 어윈은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85에 그치고 있고, 시스코도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7.89에 머물렀다. 결국 조범현 감독은 시스코를 불펜으로도 기용하며 타개책을 찾고 있지만 신생구단에서 더 큰 힘이 돼야 할 외인 투수들의 부진은 답답하기만 하다. 여기에 지난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북부리그 공동 다승 1위에 오르며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박세웅은 1군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 채 4패만 당하고 있다. 베테랑 김사율은 5경기에서 5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3.50으로 고개를 숙였다.

아직까지 안정을 찾지 못한 수비도 불안요소다. kt는 올 시즌 치른 22경기 중 12경기에서 실책을 범했다. 실책 수는 19개로 10개 구단 중 최다 공동 2위다. 더 큰 문제는 뚜렷한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1군 경기를 치러가며 경험을 쌓아 하루 빨리 안정을 찾길 바랄 수밖에 없다. 조범현 감독의 한숨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사진=조범현 kt 감독.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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