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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강진으로 최소 114명 사망…주변국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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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강진으로 최소 114명 사망…주변국도 피해

입력
2015.04.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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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56분(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다. 네팔 내무부는 최소 1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11시56분(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다. 네팔 내무부는 최소 1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가 25일 정오(현지시간)께 발생한 강진으로 아비규환에 빠졌다.

이날 카트만두 인근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 지금까지 최소 11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네팔 내무부가 밝혔다.

락스미 프라사드 다칼 내무부 대변인은 "카트만두에서만 71명이 사망했으며 나머지 43명의 사망자는 박타푸르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강진이 발생하자 도시 곳곳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카트만두를 비롯한 주변 지역 일대에는 인구 250만명이 허술하게 지어진 주택에 밀집해 살고 있어 지진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지진이 나자 건물 상당수가 무너졌고 도로는 두 동강이 났다.

카트만두의 주민들은 공포에 질린 채 집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카트만두 주민인 아누파 셰스사는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무너져 내렸다. 건물 벽들이 붕괴됐고 국립경기장 문도 무너졌다"며 긴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무너진 건물 파편에 맞아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피를 흘린 채 병원으로 실려갔다. 거리는 환자를 실은 구급차 소리로 시끄러웠다.

로이터통신은 "모든 사람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많은 사람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카트만두에 있는 노빅 국제병원의 주차장은 임시 병동으로 변했다.

얇은 매트리스가 깔린 주차장에는 수십 명의 환자가 들어찼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기에 바빴다.

무너진 건물에 깔려 매몰된 사람들도 많았다.

카트만두에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62m 높이의 빔센(다라하라) 타워도 이번 지진에 무너졌다. 현지 언론은 무너진 빔센 타워에 5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진 규모가 컸던 만큼 피해는 네팔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진 진원지의 인근 국가인 인도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AFP는 "수도 뉴델리를 포함한 인도에서도 30초에서 2분가량의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도 진동을 느낀 주민들이 패닉에 빠져 거리로 뛰쳐나왔다. AP는 방글라데시에서도 사망 2명, 부상 100여명의 피해가 났다고 전했다.

네팔 지진의 충격은 히말라야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등산가인 알렉스 카빈은 트위터를 통해 "(에베레스트산에서 서쪽으로 8km 정도 떨어진) 푸모리 산에서 거대한 눈사태가 나 살기 위해 텐트에서 나왔다"며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산 위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는 네팔과 중국 서부지역에서 중국인이 최소한 8명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애초 지진 규모를 7.5라고 밝혔다가 이후 7.9로 상향했다.

첫 지진 후 한 시간 뒤 규모 6.6의 여진도 발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81km, 대표적 휴양·관광도시인 포카라에서는 동쪽으로 68km 떨어진 람중 지역이다. 진원의 깊이는 약 11km로 얕은 편이다.

연합뉴스·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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