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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kt 외국인 투수 어윈이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웃지 못했다. 침묵을 지킨 팀 타선도 그를 돕지 못했다.
어윈은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부상에서 복귀 후 첫 등판이었다. 그는 지난 14일 두산전 선발로 예정돼 있었으나 훈련 중 오른 손목에 타박상을 입어 그간 휴식을 취했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어윈은 국내 데뷔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어윈은 113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8피안타(2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첫 QS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세 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믿음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경기 동안 12⅓이닝을 소화하며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10.22에 그쳤을 뿐이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투구를 이어갔다. 문제는 피홈런이었다. 0-0으로 맞선 4회 유격수 실책으로 문우람이 출루한 뒤 박병호에게 중간 담장을 넘는 대형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 0-2로 밀린 6회 1사 후에는 상대 9번타자 박동원에게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던져 솔로포를 허용했다.
타선의 침묵도 어윈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이날 kt는 넥센 마운드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며 산발 4안타에 머물렀다. 1회 2사 만루 찬스를 잡고도 단 한 점도 내지 못하면서 흐름을 빼앗겼다. 결국 kt는 0-3으로 졌다.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한 신생구단 kt는 외국인 선수 전력에 더욱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외국인 투수가 등판한 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더욱 커졌다. kt는 이날 패배로 시즌 19패(3승)째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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