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호세프 대통령 정상회담
아마존 오지 주민 원격 진료 MOU
청년 인력의 중남미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허브가 브라질에 들어선다. 신흥시장인 중남미로 청년 인력 진출을 유도하겠다는 청와대의 구상에 따른 것이다.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마지막 국빈방문국인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남미 청년 일자리 만들기를 비롯한 협력 다각화 방안을 협의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브라질에 K-무브(move)센터를 설치해 올해부터 5년 간 우리 청년들이 취업할 수 있는 중남미의 기업과 공공기관 등 1,000 곳을 발굴하고 소개할 예정이다. 중남미는 해외 구직자들에게 생소한 지역인 만큼 취업 예정자를 교육하고 멘토와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도 조기에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7개 국가에서 K-무브 센터를 운영 중인 가운데 중남미에 취ㆍ창업 지원 허브를 구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청년 인력 수출 지역을 중동에 이어 중남미까지 확대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 회의적 평가가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국내 경제구조 상 청년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우수 인력에 대한 처우가 좋은 중동과 중남미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어 브라질 아마존강에 띄워 오지 주민들을 진료하는 스마트 병원선(船)을 공동개발하는 MOU도 체결됐다. 병원선에 탑승한 의료진이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 환자들을 원격 진료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는 내용으로, 브라질이 세계 5위 인구 대국이면서도 의료 인프라가 태부족한 만큼 시장성이 상당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양국은 브라질에 창조경제 개념을 수출하는 MOU도 맺었다. 박 대통령이 3월 국빈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창조경제 수출은 두 번째 사례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브라질과 고부가가치 분야 중심의 협력을 이끌어냈다”고 정상회담 성과를 평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이 직전 국빈방문국인 칠레에서 칠레 최초이자 중남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연이어 여성 지도자들과 머리를 맞댄 것이다.
박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일정을 마친 뒤 이날 브라질리아 최대도시인 상파울루로 이동해 비즈니스 포럼, 문화 행사 등 중남미 순방의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브라질리아=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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