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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난민으로 추정되는 14명이 23일 마케도니아 벨레스 북쪽 지역에서 유럽연합(EU) 방향의 열차 선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고속열차에 치여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른 난민들과 함께 무리를 이룬 이들은 이날 오후10시30분 주위가 어두운 시각에 선로를 따라 걷던 중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에서 세르비아 벨그레이드로 향하던 고속열차에 희생됐다.
마케도니아 당국의 한 관계자는 “기관사가 이동하던 난민들을 보고 열차를 세우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사가 당시 선로에서 걷고 있던 난민 약 100명을 봤다고 진술했다”며 “난민과 열차 사이에 100m 정도를 남겨 두고서야 이를 알아 봤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선로는 그리스에서 발칸 지역을 지나 헝가리 쪽으로 가려는 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루트다. 그러나 경찰의 감시망을 피하려고 대체로 어둠을 틈 타 이동하기 때문에 이번 사고 같은 위험이 상존한다.
마케도니아 당국은 시리아 내전 등에 맞물려 이 루트 이용이 늘면서 지난해에도 열차에 치여 사망한 난민이 40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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