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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셀카’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셀카 사진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4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인도네시아 정당 지도자의 셀카 촬영 요청에 응했다. 시 주석은 사진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맨 채 살짝 미소를 지었다. 셀카를 촬영한 이는 패들리 존 대(大)인도네시아행동당 부주석이다. 이 사진은 존 부주석의 트위터에 올려진 뒤 곧바로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로 확산됐다.
중국 네티즌은 깜짝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엄격하고 권위적이어서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없는 존재로만 각인돼 온 국가주석이 셀카를 찍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전에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친서민 소통 행보의 일환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2013년 12월 서민들이 주로 찾는 한 만두 가게를 방문, 줄을 서서 3,700원짜리 만두세트를 사 먹어 화제를 불렀다. 2014년 1월엔 사적인 공간인 국가주석 집무실도 공개했다. 이후 시 주석은 친숙한 아저씨란 뜻의 시다다(習大大)란 별명을 얻었다.
이번 셀카 사진을 웨이보엔 ‘리위안(麗媛)팬클럽’이 처음 올린 것도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이번 시 주석의 순방에 동행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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