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틀린 말은 아니나 정답은 아니다. 방송국 PD라는 남부럽지 않은 사회적 성취를 이룬 저자들은 무조건 좋은 책을 읽어야 좋은 사람이 된다는 ‘양서의 공식’에 대해 시위하는 듯한 삶을 살아왔다. ‘소유의 종말’을 읽고 오두막을 지을지 빵집을 차릴지 고민하고, ‘돌아보니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책 중에는 권장도서는 한 권도 없었다”고 외치는 저자들이 읽은 책들은 어떤 것들일까.
역시나 권장도서 목록에 들지 않은 비주류적 책들이 대부분이다. 불온서적에 해당하는 책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일탈과 기행이 난무하는 ‘황홀한 사춘기’가 목록에 들어가 있다. 그렇다고 불량한 ‘빨간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들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구가 새겨진 데카르트의 명저 ‘방법서설’의 일독도 권유한다. 멋대로 삐딱하게 살면서도 삶의 균형을 잃지 않은 세 남자의 독서일기라서 흥미롭다. 시공사ㆍ348쪽ㆍ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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