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사진)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가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24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업심사를 벌여 김 내정자가 2011~2014년 이끌었던 수출입은행과 앞으로 맡게 될 농협금융 간에 전관예우 문제를 일으킬 직무적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 ‘취업 승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임종룡 전 회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김 내정자는 27일 열릴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29일부터 2년 간 농협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는 퇴직공직자가 이전에 근무한 기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재무부와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을 거친 김 내정자의 경우 당초 무난한 통과가 예상됐다. 하지만 경남기업 사태가 터지면서 취업심사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 내정자가 행장으로 있던 수출입은행이 담보를 포함해 경남기업에 지원한 돈이 채권은행 중에서 가장 많은 데다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비망록(다이어리)에 그와 만난 기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리위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김 내정자의 경우 성 전 회장을 한 차례 만났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기 때문에 윤리위에서 직무연관성 중심으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농협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삼아 금융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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