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곳만 전혀 사용하지 않아
서울 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8곳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김영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소재 562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건축석면조사를 벌인 결과 497개교(88.3%)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그 중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를 사용한 석면자재비율이 전체 건축연면적의 절반 이상인 곳이 161개교(28.6%)에 달했다.
반면 석면 자재 면적이 50㎡ 미만인 ‘무석면학교’는 65개교(11.5%)였고, 그 중 석면자재를 하나도 쓰지 않은 ‘클린 학교’는 41개교였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석면 자재 면적이 50㎡ 미만이면 무석면 학교로 분류한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침투한 뒤 폐암 등을 일으킨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교사 12명이 석면질환(악성중피종 9명ㆍ석면폐 3명)에 걸렸으며, 그 중 9명이 사망했다.
김영주 의원은 “서울시 전체 초등학생 45만6,100명과 교원 2만9,700명의 80% 이상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이라며 “학교환경시설개선예산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등 석면에 대한 위험이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5년간 서울시교육청의 교육환경개선시설 예산은 1조원이 넘지만 석면철거예산은 72억원에 불과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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