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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성 비소세포 폐암 표적치료제 '잴코리' 세계 두 번째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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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성 비소세포 폐암 표적치료제 '잴코리' 세계 두 번째로 출시

입력
2015.04.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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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조직형에 따라 크게 소세포 폐암(small cell lung cancer)과 비소세포 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으로 구분한다. 잴코리(화이자제약)는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양성 비소세포 폐암 표적치료제로 2012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우리나라에서 출시됐다. ALK 양성 비소세포 폐암은 전체 비소세포 폐암의 3~5%가 걸리는 희귀질환으로 환자 대부분이 나이가 젊고, 여성 환자가 많으며, 흡연경력이 전무한 것도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200~300명 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잴코리의 장점은 대상 환자를 사전에 선별해 투여, 치료 반응률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것이다. 한국화이자 제약 관계자는 “잴코리는 폐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을 높이고 폐암 증상에 따른 각종 후유증을 개선해 혁신적인 치료제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전 세계 21개국, 105개 센터, 34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잴코리 3상 임상시험에 따르면 전체 환자군에서는 7.7개월, 아시아인은 8.1개월까지 암이 진행되지 않았다. 기존 항암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을 2배 이상 연장시킨 것이다. 치료제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도 전체 환자의 65%, 아시아인에서는 75%를 기록, 기존 치료제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한국화이자 제약 관계자는 “호흡곤란, 탈모, 흉부통증 등 암 발생에 따른 후유증도 개선해 폐암 환자의 삶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잴코리는 국내에서 ‘유전자 맞춤형 항암치료’의 새 장을 연 치료제이기도 하다. 초기 1상부터 3상 임상까지 모든 주요 임상시험에 우리나라 의료진이 대거 참여해 개발됨에 따라 환자들이 다른 나라보다 빨리 혁신적 의약품을 접할 수 있게 됐고, 우리나라가 유전자 맞춤형 항암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게 했다.

29일 열리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내달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잴코리는 의사 처방을 받아 하루에 2캡슐씩 복용하는데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아 1캡슐 당 16만원 정도 약값을 지불해야 했다. 한 달 약값만 1,000만원에 육박했지만 건강보험에 적용될 경우 한 달에 37만원 정도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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