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성행해온 '장례식장 스트립쇼'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어 중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는 전날 관련 부처들과 합동으로 수익을 목적으로 한 농촌지역 공연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스트립쇼 기획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문화부는 "스트립 댄스와 같은 불법적인 공연이 농촌지역에서 때때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문화시장을 어지럽히고 사회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중국당국은 최근 대표적인 처벌사례도 함께 발표했다.
지난 2월 15일 허베이(河北)성에서 장례식장 스트립쇼를 기획한 공연단 매니저 리모 씨가 행정구류 15일과 벌금 7만 위안(1,219만원) 처분을 받았다. 당시 스트립퍼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보는 앞에서 브래지어까지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27일 장쑤(江蘇)성의 한 농촌마을에서 진행된 장례식장에서도 '음란한 공연'이 전개됐다고 문화부는 밝혔다.
그러나 이런 장례식장 스트립쇼가 근년 들어 갑자기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지난 2006년 중국중앙(CC)TV는 장쑤성 둥하이(東海)현에서 벌어진 장례식장 스트립쇼와 스트립퍼들의 뱀쇼 장면 등을 방영하며 '불법문화'를 강력히 성토한 바 있다.
CCTV는 "이 도시의 모든 마을에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12개의 장례식 공연단이 있고 이들은 한 달에 20번 정도의 공연을 한다"며 "공연 한 번에 2천 위안(34만 8,000원)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지방정부 관계자는 농촌지역에서 장례식 스트립쇼가 성행하는 이유에 대해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기를 원하며 이는 망자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보도에서 장례식 스트립쇼는 중국 본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며 "비슷한 공연이 대만에서도 성행해왔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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