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SK 중심 타자 이재원(27)은 유독 찬스에 강하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으면 타율은 무려 5할7푼1리에 달한다. 특히 베이스가 꽉 찰 경우 위력은 배가 된다. 올 시즌 만루 상황에서 세 차례 나가 모두 안타(2루타 2개)를 치고 타점은 8개를 쓸어 담았다.
‘만루 사나이’ 이재원이 또 한번 강심장다운 면모를 뽐냈다. 이재원은 23일 수원 kt전에 6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부터 결승 적시타를 터트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2사 만루 기회에서 이재원은 상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7구째 시속 139㎞ 커터를 받아 쳐 선제 2타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기선을 제압한 SK는 2회 2사 1ㆍ2루에서 3번 최정이 좌전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선이 일찌감치 3점을 뽑은 덕분에 SK 선발 윤희상은 5회까지 kt 타선을 1점으로 틀어 막았다. 6회에는 포수 이재원의 도움을 받았다. 이재원은 6회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하던 김민혁을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심판은 처음 세이프 선언을 했지만 SK에서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한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윤희상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 김상현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만약 이재원이 2루 주자를 잡지 못했더라면 승리가 날아갈 뻔했다.
윤희상은 6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SK는 이후 7회부터 문광은(0.2이닝 무실점)-정우람(1이닝 무실점)-윤길현(1.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라인을 잇달아 투입해 뒷문을 꽉 잠갔다.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이재원은 “만루에서 특별히 강한 비결은 없다”며 “지금 잘 맞고 있고 운이 좋을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이어 “타석에서 항상 집중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경험을 많이 쌓았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의 도움을 받아 시즌 2승을 챙긴 윤희상은 “투수 리드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재원이에게 많이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수원=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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