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차세대 사업 통해서
2020년까지 종합 플랫폼 기업 변신"
사물인터넷 개발 도구 '모비우스'
생활가치·미디어 플랫폼 등
소비자 지향 서비스 출시 채비
국내 1위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이 5년 뒤 100조원대 가치를 지닌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3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요금, 휴대폰, 보조금을 앞세워 제한된 가입자 경쟁에만 매달려왔다”며 “앞으로 이동통신회사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언제 어디서나 잘 터져요’라는 것에만 집착해 혁신을 이끌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이제는 다양한 동반자들과 협력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그간 회사를 키워온 이동통신에서 벗어나 종합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유ㆍ무선 통신 상품과 서비스 자체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통신 인프라와 2,2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뜻이다. 장 사장은 “세 가지 차세대 플랫폼 사업을 통해 지난해 기준 약 58조원인 SK텔레콤과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2020년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우선 SK텔레콤은 다음달에 사물인터넷(IoT) 기술 개발 도구인 IoT 플랫폼 ‘모비우스’를 선보인다. 또 모비우스를 적용해 제습기, 도어락, 보일러 등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앱)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도 출시한다. 이후 SK텔레콤은 이를 건강관리 등 일상생활 영역은 물론 자율주행 차량이나 자산관리, 영상보안 등 각종 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콘텐츠와 커뮤니티, 전자상거래를 하나로 합친 ‘생활가치 플랫폼’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해 여기서 관련 상품 및 서비스 거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반려동물 서비스를 예로 들며 “반려동물 건강 관리법, 분실 예방법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서 나아가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사료나 애견용품 등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개인들을 위해서는 별도의 ‘미디어 플랫폼’을 마련하기로 했다. 더 이상 서비스 업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각자 원하는 콘텐츠를 편성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TV를 켜면 첫 화면이 이용자 취향을 반영한 추천채널 중심으로 꾸며지는 ‘협역방송’이 대표적 사례다. 장 사장은 “최근 유선방송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유ㆍ무선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통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통합미디어 플랫폼이 구축되면 현재 600만명 수준인 인터넷(IP)TV 가입자가 2018년 1,5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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