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김정은(사진)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회동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아 주목된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김 제1위원장과 시 주석이 내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대전 승리 70주년 기념식에서 만나느냐는 질문에 “북중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중 관계의 발전을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훙 대변인은 다만 “양국 지도자의 만남은 쌍방이 편한 때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전날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중일 정상 회담이 전격 이뤄진 뒤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 회의에서 대부분의 참석국 지도자들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갖고 있다. 내달 모스크바에서도 행사에 참석한 나라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열 것이 분명해 보인다. 김 제1위원장과 시 주석은 취임 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외교가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일찌감치 방중 의사를 밝혔으나 시 주석이 북핵 등을 이유로 거절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중 간 고위층 교류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사전 준비도 없이 갑자기 북중 정상 회담이 성사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훙 대변인은 전날 중일 정상 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이번 만남은 중일 관계의 진일보한 개선과 발전을 위해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답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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