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ening and Speaking
Accent는 없을수록 좋다. 지구상에 ‘완벽한 발음(perfect pronunciation)’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accent 없는 발음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아무리 표준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 자랐어도 그 사람의 발음이 완벽한 것은 아니며 특정 지역의 발음이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Accentless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neutral accent야말로 이론상 가장 좋은 대안이 된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Standard’라는 용어조차 허락하지 않고 ‘누구나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미국 발음’을 ‘General American Accent’, 소위 표준어로 간주하고 이를 사용하는 계층이나 직업군을 neutral accent라고 부른다.
원어민도 아니고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입장인 우리가 이론적으로 완벽한 발음이나 특정 발음을 흉내 내는 것은 좋은 방안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나는 세계인 중에서 영어 원어민의 비중은 생각보다 크지 않고 어차피 만나서 소통하는 사람도 비영어권 사람인(multi-dimensional)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통 가능한 영어 발음’이 우리의 학습 목표가 된다. 이 경우 가장 우선시해야 할 항목은 comprehensibility나 intelligibility다. 두 개념은 ‘알아들을 수 있는 억양’을 말하고 그 기초는 혀 꼬부리는 발음이나 멋진 기교보다는 ‘무난한 발음’, ‘가장 보편적인 발음’이다. 무난한 발음이란 미국과 영국 발음을 벗어나 누구나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발음이다. 영미 발음보다는 캐나다 발음이 반감이 적고 영국 내 수백 가지 사투리 억양보다는 교육받은 Scottish accent가 국제 영어로서 훨씬 듣기 좋다.
국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MBA출신들이 느끼고 배운 것을 들어보면 멋져 보이는 특정 발음보다는 ‘Communicative Effectiveness’가 낫다고 한다. 어느 억양이 소통에 최고냐는 명제를 놓고 원어민과 비원어민에게 어떤 언어가 가장 듣기 좋고 소통하고 싶은지를 물었을 때 ‘소통에 좋은 평이한 영어 발음’이 가장 많이 선택되었다. 학습자에게는 자신의 발음을 멋진 발음으로 교체하기 보다는 모난 발음과 문제의 발음 부분을 줄여가는 ‘Accent Reduction’이 훨씬 효과 빠른 학습법이다.
Pop music을 자세히 들어보면 영국과 미국의 가수들이 노래에서만큼은 발성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노래에서는 가사 전달이 중요하기에 ‘기본 발음’이나 ‘모나지 않는 발음’으로 정확하게 발성을 하기 때문이다. 의사 소통 적응론(Communication accommodation theory, CAT)에서처럼 외국인들끼리 모여 대화하는 환경에서는 서로 노력을 하면서 가장 듣기 쉬운 발음이 저절로 구현된다는 것인데 현장에서 부딪히는 자생적 발음 체득이야말로 더 없이 좋은 neutral accent다. 자신의 발음을 녹음해서 외국인에게 들려주고 청취하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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