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OIF 집행위원 선거 3차투표 접전
“IOC위원들과 표 대결에서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조정원(68)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스포츠외교무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들과 겨뤄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조 총재는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ASOIF) 총회에서 열린 집행위원 선거에서 선전했지만, 3차 투표 후 사상 초유의 동전 던지기에서 패해 집행위원에 선출되지 못했다. 하지만 WTF 안팎에서는 조총재가 IOC위원들과 접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년 임기의 3명의 집행위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조 총재를 비롯해 스위스의 IOC 위원인 패트릭 바우만 국제농구연맹(FIBA) 사무총장, 스페인의 여성 IOC 위원인 마리솔 카사도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회장, 스페인의 레안드로 네그레 국제하키연맹(FIH) 회장, 스페인 IOC 위원 호세 페루레나 국제카누연맹(ICF) 회장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바우만 FIBA 사무총장과 카사도 ITU 회장이 연임을 노리는 만큼 사실상 남은 한 자리를 놓고 3명의 후보가 경쟁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선거는 28개 국제스포츠연맹(IF)이 1장의 투표용지에 총 3명을 표기해 과반 득표한 3명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서 바우만 FIBA 사무총장이 최다인 27표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고, 네그레 FIH 회장이 예상을 깨고 20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페루레나 ICF 회장이 14표, 조 총재가 12표를 얻었고, 카사도 ITU 회장이 가장 적은 11표에 그쳐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2차 투표에서는 조 총재와 페루레나 회장이 각각 14표를 얻었고, 3차 투표에서도 둘의 득표수는 달라지지 않았다.
조 총재의 선전으로 투표가 길어지자 선관위에서 ‘동전 던지기’로 승부를 가리자고 제안했고 양측이 동의해 사상 처음으로 동전을 던져 ASOIF 집행위원을 선출하는 상황을 맞았다. 조 총재는 “좋은 경험이 됐다. 앞으로도 태권도와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국제 스포츠계에 봉사할 기회를 준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3년 출범한 ASOIF는 육상 수영 체조 등 28개 하계올림픽 종목 경기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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