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선 늘상 연예인 공항패션이 화제다. 과거에는 연예인들이 무슨 일로 외국을 나가느냐가 화두였지만 요즘엔 그보다 어떤 연예인이 무슨 브랜드의 옷을 입고 공항에 등장했는가가 더 큰 화제일 정도다.
왜 모두들 공항패션에 목을 메고, 패션이나 뷰티 업체들은 연예인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하나라도 더 걸치게 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것일까.
■이것이 리얼 레드카펫이다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연예인 패션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스타일. 하지만 현실의 장벽은 높기만 하다. 연예인이 아닌지라 매일 비싼 돈 주고 미장원에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거나 몸에 꼭 맞는 옷을 마음껏 빌려올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그런 꿈같은 일이 벌어진다 할지라도 평소 집 회사 동네마트를 오가는 대다수의 일반인들에게 연예인의 화려한 패션은 '난데없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공항 패션이 인기다. 일반인도 무리없이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 '스타일적 스타일'이 바로 연예인 공항 패션인 것. 편안하지만 엣지있는 룩을 표현하고 싶은 여성들은 자연스레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고 현실적인 연예인 공항 패션에 눈을 돌리게 됐다.
■왜 열광하나
이같은 상황을 귀신같이 알아챈 브랜드들은 이제 비행기를 타려는 연예인 섭외 리스트를 작성하기 바쁘다. 과거 공항패션이 진심으로 연예인들이 평소에 입고 걸치는 브랜드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또다른 종류의 브랜드 화보가 된 것이다.
간혹 연예인 자신의 옷을 입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엔 대부분 협찬으로 이뤄진다. 옷은 기본이고 모자, 가방, 신발까지 모두 협찬인 경우가 많다. 옷도 한벌이 아니라 여러 벌인 경우 재킷 한벌은 입고 다른 재킷은 손에 걸치기도 한다. 등에 매는 백팩은 사진에 잘 찍히기 어려우므로 업체는 연예인에게 옆으로 비스듬히 들어달라고 주문한다. 심지어 여권을 꺼내 자꾸 꼼지락거리는 경우 여권케이스가 협찬이라고 보면 맞다.
■최고의 패셔니스타는
이러다 보니 레드카펫 못지 않게 비행기 출국장이 연예인들의 패션 경연장이 됐다.
한예슬이 발렌티노 파리 컬렉션 참석차 출국장에서 선보인 공항패션은 블링블링 그 자체. 발렌티노 뮤즈로 참석하는 만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해당 브랜드 패션을 입어주는 센스를 자랑했다. 나비 자수가 세겨진 블루종은 450만원대, 락스터트 힐 느와 하이힐은 130만원대, 그리고 락스터드 클러치는 230만원대이다. 한예슬 블루종은 그녀의 공항패션이 알려지자마자 비싼 가격에도 완판됐으며 구두 역시 리오더에 들어갔다는 후문.
심지어 그녀가 파리에서 입었던 발렌티노 미니드레스는 장인이 한땀한땀 비즈를 수놓아 1000만원대를 훌쩍 넘기지만 이 역시 선주문을 한 손님이 있다는 후문이다.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 촬영을 위해 공항에 나타난 최지우 패션 역시 많은 이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피카소가 장난한 듯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페이스커넥션 야상은 175만원, 골든구스 리미티드 에디션 스니커즈는 70만원대. 그리고 만다리나덕 백팩은 49만원. 편안하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는 공항패션의 정석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백브랜드 루즈앤라운지 중국 상해 행사 참석차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전지현은 루즈앤라운지 테라스볼 가방으로 한껏 시크함을 드러냈다. 79만9000원짜리 이 가방은 그 즉시 '전지현 가방'이라는 이름을 달고 날개 돋힌 듯 팔렸다는 후문. 전지현은 이날 가방 외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생로랑으로 도배했다. 생로랑 아이코닉 르 스모킹 크롭트재킷은 446만원, 생로랑 오리지널 미드 웨이스트 디스트로이드 스키니진이 104만5000원, 생로랑 블랙 페이턴트 캣부띠는 105만5000원이며 알록달록한 프린트의 스카프는 37만5000원이다.
이민호와의 열애로 삼촌들의 가슴을 피멍들게 한 수지는 남자친구를 몰래 만나러 가는 출국장에서 올세인츠 가죽 재킷으로 멋을 냈다. 71만8000원. 청순함이 돋보이는 화이트 원피스는 알렉산드로 델라쿠아 제품으로 200만원대, 편안한 골든구스 스니커즈는 50만원대. 각종 잡동사니를 시크하게 수납할 수 있는 클러치는 델보 제품으로 600만원대이다.
유아정 기자 porol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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