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kt가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32)의 활용 방안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선발로 계속 쓰자니 자꾸 일찌감치 무너지는 것이 걸리고 불펜으로 돌리더라도 불안한 제구 탓에 제 몫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일단 분명한 건 시스코를 끌고 간다는 점이다.
조범현 kt 감독은 22일 수원 SK전을 앞두고 “시스코는 뭔가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며 “선발로 그림이 안 좋다. 투수코치들과 상의해서 불펜으로 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코의 부진은 줄곧 반복됐다. 총 5차례에서 모두 4실점 이상을 했다.
특히 불안한 제구력이 문제다. 지난 4일 KIA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볼넷을 3개 이상씩 허용했다. 21일 SK전에서는 3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주는 등 투구 수는 금세 86개가 됐다.
이런 패턴이 반복된 탓에 이닝 소화 능력은 떨어지고, 안 그래도 약한 불펜은 더욱 부하가 걸린다. 조 감독은 “대만에서 뛸 때나 지난해 2군에서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도 있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초반부터 점수를 쉽게 주니 야수들까지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부진이 길어지자 조 감독이 궁여지책으로 꺼내든 카드는 보직 변경이다. 하지만 불펜 전환 또한 확신은 없다. 조 감독은 “주자 있는 상황에 나가려 해도 제구가 불안하니”라며 말을 흐렸다.
수원=김지섭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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