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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개발 바람 솔솔, 다시 용틀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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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개발 바람 솔솔, 다시 용틀임하나

입력
2015.04.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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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업무지구사업 실패 후 침체

유엔사 부지 일반 상업지로 개발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건설

#.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전용면적 78㎡는 이달 3일 6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작년 8월 같은 면적, 같은 층이 5억5,000만원에 팔렸으니 8개월 만에 21.8%(1억2,000만원)나 뛴 것이다.

#.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올해 7월 들어설 삼성물산의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는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 총 3개동에 전용면적 124㎡(460가구)로만 구성돼 있고, 한강변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층수(56층)를 자랑한다. 이런 뚜렷한 매력 덕분에 한강이 잘 내려다 보이는 101동 1호라인 고층은 23억원선에서 거래될 정도다.

용산의 주택시장에도 봄이 찾아왔다. 강북의 대표 부촌인 용산은 그간 집값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좌초되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대규모 사업의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사업 확정 등 각종 개발 호재가 구체화하면서 용산에 다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용산 주택의 매매가는 전달에 비해 0.13% 올랐다. 2월(0.07%)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4월(-0.06%) 하락세로 돌아선 뒤 3년 10개월간 단 한번도 상승곡선을 타지 못하고 내리막길만 걷다가 올 들어 비로소 플러스로 바뀐 것이다. 이 기간 용산의 주택가격은 10.13%나 떨어졌다. 서울(-3.14%) 25개 자치구 중 가장 하락폭이 크다. 같은 기간 용산 다음으로 집값이 많이 떨어진 지역(노원, 강서, 양천)도 -6%대 정도다.

용산의 거래량도 확실히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용산의 주택 건수는 올 들어 1월 223건, 2월 249건, 3월 472건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처럼 용산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아진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지역의 대규모 사업 개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용산은 31조원이 투입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 덕분에 2005~2009년 주택가격이 급등했다가 2013년 시행사의 부도로 사업이 전면 백지화하면서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였다”며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조만간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개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산 아파트는 2005년 3.3㎡당 1,779만원에서 2009년 2,591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가격이 꺾이면서 지난해엔 2006년 수준인 2,219만원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해(4월17일 기준) 다시 2,231만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원래도 편리했던 교통이 호남고속철도 개통,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건설 진행 등으로 더욱 좋아지는 것도 호재다. 신분당선 구간이 완공되면 강남까지 1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여기에 주한미군이전부지 개발 하반기에 착수, 아모레퍼시픽 본사 이전(2017년), 국내 최대 규모의 엠배서더 관광호텔 건설 등 각종 개발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런 강점을 등에 업고 분양중인 대우건설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 삼성물산의 ‘래미안 용산SI’ 등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2017년8월 입주)은 전용면적 112~273㎡ 아파트 151세대, 24~48㎡ 오피스텔 650실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는 아파트의 경우 3.3㎡당 평균 2,800만원대, 오피스텔은 1,400만원대다. 또 지하철1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인 용산역, 지하철4호선 신용산역과 가까운 ‘래미안 용산’(2017년5월 입주)은 전용면적 42~84㎡ 782실 규모의 오피스텔인데 3.3㎡당 평균 1,500만원 선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용산이 대규모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는데 워낙 입지가 좋아 어떻게든 개발이 안 될 수 없는 부지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매력 있는 곳은 맞다”며 “다만 각종 개발이 계획 단계인 게 많으므로 단기 투자 목적으로는 접근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에 대해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개발이 확정된 지역의 주택이나 대로변 상권의 점포 등은 투자 가치도 높다”며 “하지만 용산의 상권 투자가 이미 과열됐다는 시선도 있으므로 매입 가격이 너무 높다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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