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9 재보선 수도권 화력 집중
여야가 4ㆍ29 재보궐 선거의 사전 투표(24~25일)를 이틀 앞둔 22일 인천 서ㆍ강화을 등 수도권 격전지로 화력을 집중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선거 판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되면서 여야는 지역 발전과 노인 복지를 위한 ‘맞춤형 공약’으로 공략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인천 서ㆍ강화을과 경기 성남 중원에서 ‘릴레이 집중 유세’를 펼쳤다. 선거전 초반 상대적으로 승산이 높은 곳으로 자체 분류했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 악재가 겹치며 빨간 불이 켜졌다는 위기감에 1박2일의 강행군까지 동원했다.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강화문화원에서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열고 ‘쓰리고’라 이름의 지역 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강화 주민을 위해 김포양수장을 통한 농업용수 공급으로 물길 ‘열리고’, 영종∼강화 연도교 건설로 ‘(교량) 놓고’, 검단신도시 2단계 개발 재추진으로 주민 삶의 수준 ‘올리고’라는 쓰리고 공약을 추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또 강화가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임을 강조하며 ‘안보 지키는 보수정당’ 이미지도 부각시켰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강화는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으로 안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안상수 후보는 경제를 발전시킬 후보임과 동시에 굳건히 안보를 지킬 수 있는 후보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의 후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해 상가 곳곳을 돌며 지원 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성남 중원을 찾아 은행시장부터 상대원시장까지 이동 유세를 펼쳤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당 지도부는 이날 인천 서ㆍ강화을 공략에 나섰다. 이 지역은 보수 성향이 강해 여당의 텃밭으로 꼽혀 왔지만 꾸준히 추격해 최근 박빙으로 바뀌었고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계기로 ‘부패정권 심판론’을 외치는 동시에 신동근 후보가 25년 동안 이 지역에서 치과의사를 지낸 ‘토박이’라는 점을 들어 ‘지역일꾼론’으로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와 차별화를 강조했다. 문 대표는 특히 전통적 취약 계층인 어르신 마음 잡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서구 왕길동 검단노인회를 찾아 어르신 한명 한명에게 다가가 허리 숙여 90도로 깍듯이 인사하며 “저희 어머니가 여든 아홉이신데 어머니를 뵙는 것 같다”며 “치과를 운영하며 어르신들을 무료로 치료한 신 후보는 효도하는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이 혜택을 보는 기초연금과 장기요양보험은 참여정부 때 시작했는데 이후 발전이 많이 안돼 아쉽다”는 말과 함께 ‘효도하는 정당’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