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은 반복ㆍ지속적으로 부모로부터 방임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화옥 경상대 교수와 강지영 숙명여대 교수는 2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3월호에 게재한 ‘아동방임 재발유형과 관련요인’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4차(2011~2013년)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1학년생 2,083명의 3년간 방임 경험을 분석한 결과, 3차례의 조사 가운데 2차례 방임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20.3%(423명)였다. 3차례 조사에서 모두 방임을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10.2%(212명)나 됐다. 즉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10명 중 3명은 반복ㆍ지속적으로 방임을 경험했다는 얘기다. 한 번도 방임을 경험하지 않은 초등생은 38.8%(809명), 한 번 경험한 학생은 30.7%(639명)였다.
부모의 학력과 가구 소득이 낮고, 부모가 맞벌이를 하거나 다른 형제자매가 많은 가정일수록 방임을 반복ㆍ지속적으로 경험하는 비율이 높았다. 방임은 아동에게 직접적인 가해 행위를 하진 않지만 아동을 버려두거나 적절한 보호를 제공하지 않는 방치행위여서 ‘소리 없는 학대’라고 불린다. 연구진은 “방임은 그 특성상 지나치기가 쉽고 발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구조적으로 방임에 취약한 가정의 아동이 적절하게 양육될 수 있게 돕는 지지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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