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츠버그 강정호
피츠버그 강정호(28)가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멀티히트를 뽑아내며 적시타까지 기록해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줬다.
강정호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6번·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부상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강정호는 이틀 연속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드러내야 팀 내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이날 자신의 장기인 '장타'를 폭발시켰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상대 좌완 선발 트레비스 우드에게 3루 땅볼로 돌아섰다. 하지만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우드의 5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유격수 왼쪽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로 연결했다. 지난 13일 밀워키전 이후 나온 시즌 두 번째 안타다. 이 안타로 8연타석 무안타 침묵도 깼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1루주자로 나간 강정호는 프란시스코 서벨리 타석에서 우드의 견제구에 걸렸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당한 첫 번째 견제사다. 6회 1사 1·2루에서는 2루 땅볼에 그쳐 찬스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아쉬움을 스스로 지워냈다. 5-5로 팽팽히 맞선 7회말 2사 1·3루에서 시카고 컵스 배터리는 스탈링 마르테를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를 만들고, 강정호와의 승부를 택했다. 강정호는 마르테를 거르고 자신을 택한 컵스에게 단 한 방으로 후회를 안겨줬다. 강정호는 우완 제이슨 모테의 2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원바운드로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3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첫 장타와 타점까지 모두 올렸다. 강정호의 강렬한 한 방으로 경기는 8-5가 됐다. 전날(21일) 한 차례 수비 실책을 범했던 그는 이날 안정적으로 수비도 소화해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마무리 투수 마크 멜란슨이 무너져 8-9로 졌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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