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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보여준 강정호, 빅리그 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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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보여준 강정호, 빅리그 감 잡았다

입력
2015.04.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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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타격 부진에 수비 실수로 ‘먹칠’

22일 장타 포함 멀티히트로 ‘강렬한 인상’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7회말에 3타점 2루타를 때리고 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강정호의 2루타로 주자 3명이 모두 홈인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7회말에 3타점 2루타를 때리고 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강정호의 2루타로 주자 3명이 모두 홈인했다. AP연합뉴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5-5로 팽팽히 맞선 7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주자 세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중월 2루타를 터뜨렸다. 앞서 강정호는 2-3으로 뒤진 4회말 2사에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날 경기에서 첫 타점, 첫 2루타, 첫 멀티히트를 기록한 강정호의 활약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 실책 직후 병살…온탕 냉탕 오간 강정호

이날 2루타가 터지기 전까지 강정호의 입지는 불안했다. 지난 20일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번트를 시도하다 투수의 공에 가슴을 맞아 통증을 호소하면서 강정호에게 8일만의 선발 출전기회가 왔지만 온탕 냉탕을 수시로 오가며 가슴을 졸이게 했다.

21일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첫 타석에서 무기력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5회말과 7회말 모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 후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100에서 0.077로 떨어졌다.

수비에서의 실책은 더욱 뼈아팠다.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4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3루 쪽으로 치우친 스탈린 카스트로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무리하게 2루로 송구하다가 실책을 범했다. 원 바운드 된 공은 2루수 닐 워커의 오른쪽으로 흘렀다. 경기를 중계하던 미국 CBS 해설진은 이 장면을 놓고 "공을 그냥 뒷주머니에 넣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 아리에타의 타구를 잘 잡아 침착히 2루로 송구,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완성하며 앞선 실책을 만회했다.

● 안타 뒤 견제사, 그리고 싹쓸이 2루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상대와 벌인 22일 경기에서 강정호는 투타에서 보다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초반에는 기습 견제구에 견제사를 당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가 2-3으로 뒤진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번째 타석에서 컵스 선발 트래비스 우드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기록해 1루를 밟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프란치스코 세르벨리 타석에서 투수의 빠른 견제구에 아웃 당하며 허무하게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 KBO리그에서 결정적 순간마다 한 방을 날려주던 강정호의 '해결사 본능'이 깨어났다. 대량득점의 기회와 잔루 만루의 멍에의 가운데 섰던 강정호는 컵스 투수 제이슨 모테의 2구째를 받아 쳐 원 바운드로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뽑아냈다. 강정호의 적시타에 피츠버그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강정호가 지난해까지 홈 구장으로 썼던 목동야구장이었다면 충분히 홈런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다.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 강정호의 2루타로 점수 차는 8-5로 벌어졌지만 피츠버그는 끝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8-6으로 앞선 채 시작했던 9회초 컵스의 공격 때 3점을 내주며 8-9로 역전패 당했다. 컵스의 마지막 아웃카운트 때도 강정호는 상대 타자의 직선 타구를 잡아내는 깔끔한 수비를 펼치며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김형준기자 mediabo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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