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성 전 회장의 측근인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를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서 정식참고인 조사를 받은 첫 인물이다.
박 전 상무는 경남기업이 사내 지하주차장 CCTV를 끈 채 사건 관련 자료를 밖으로 빼돌리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물을 숨기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사팀은 20일 경남기업의 보안업무 등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상당수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 경남기업 본사 지하 주차장 등을 통해 다수의 자료들이 반출됐다는 취지의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전 상무는 이날 낮 12시30분쯤 수사팀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상무는 출석 과정에서 비밀장부의 존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내가 아는 범위 내에선 없다”며 부인하고 “성 전 회장의 금품 전달을 목격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 외에 다른 사람은 없다”며 “(8인과 관련된)외부에서 회유전화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가진 대책회의에 대해 “영장실질심사와 관련된 내용 외의 것은 없었다”며 당시 성완종 리스트 선별작업을 했다는 의혹도 인정하지 않았다. 박 전 상무는 이날 밤 늦게까지 진행된 검찰조사에서도 “문서 형태의 비밀 장부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고, 성 전 회장의 정치권 로비 및 숨지기 전 행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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