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진도서 나무 심기 행사
‘세월호 기억의 숲’ 프로젝트의 시민 모금이 열흘 만에 목표액 1억원을 달성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세기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인 션 헵번 가족이 기부한 금액을 토대로,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이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조성하고 있는 은행나무 숲이다.
21일 트리플래닛에 따르면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을 위한 시민 모금액은 18일 오전 1차 목표액인 1억원을 초과했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2,000여명이 참여해 1억1,240만원이 모인 상태다. 트리플래닛과 션 헵번 가족은 세월호 참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9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시민 모금을 시작했다. 트리플래닛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1주기였던 16일 평소보다 2배 많은 기부가 이어지면서 목표액 달성을 앞당겼다”며 “시민들의 높은 관심으로 숲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모금액이 늘면서 기존 높이 3m짜리 은행나무보다 더 건강한 3.5m 나무를 섞어 심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모금에는 고교생, 미국 교민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수백만원을 기부했다. 최고액을 기부한 단체는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인 태양 팬클럽으로, 이들은 4월 16일을 기리는 마음으로 416만원을 보내 왔다. 빅뱅 팬클럽은 지난해 또 다른 멤버인 지드래곤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숲을 조성한 적이 있다. 이 밖에도 한양대 의대 13학번의 이름으로 70여만원이 기부됐다.
시민 모금은 홈페이지(www.sewolforest.org)를 통해 계속해서 진행된다. 트리플래닛 관계자는 “참여금액은 100% 숲을 조성하는 데에만 사용된다”며 “내달 중 기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도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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