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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투톱'의 돋보인 위기관리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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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투톱'의 돋보인 위기관리 능력

입력
2015.04.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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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성완종 사건 이후 상황 주도

유승민, 당 규합하며 자중지란 막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완종 리스트’라는 최악의 악재를 맞닥뜨린 여권이 새누리당 주도로 이완구 국무총리 사의 표명으로 한 고비를 넘기게 되면서 비박계 ‘투톱’인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이 주목 받고 있다. 당청 관계를 주도하며 선제적 해법 제시로 여권의 공멸 가능성을 차단했고, 당내 파열음을 최소화하며 상황을 조율해 내면서 정치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김무성 대표는 파문 초기부터 위기관리에 적극 나섰다. 김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가 터진 사흘만인 지난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며 상황을 주도했다. 대선자금 의혹으로 불똥이 튈 조짐을 보이자 김 대표는 “(대선을 총괄한) 나부터 대선자금 수사를 받겠다. 야당도 함께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야당의 허를 찔렀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회동은 김 대표가 ‘해결사’로서의 존재감을 보다 확실히 하는 계기가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남미 순방 출국에 앞서 김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국내 상황 관리를 당부했고, 김 대표는 이 총리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당내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이 총리 사퇴가 불가피해졌다는 여론을 전달해 궁지에 몰린 여권의 출구를 확보하는 등 위기 상황을 돌파해는 과정에서 사실상 여당이 청와대를 주도한 것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분출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한 데 녹여내며 당이 친박ㆍ비박계 등으로 나뉘어 자중지란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냈다는 평가다. 특별검사 도입을 선제적으로 요구하며 당내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한편, 당내 요구가 거셌던 ‘성완종 의원총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데 대해 당내 불만이 고조되자 의원들을 상대로 직접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성완종 사태 초기 새누리당에서는 초ㆍ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를 중심으로 조기 특검 도입과 이 총리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총 소집요구가 강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의총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당내 불만이 극에 달했었다.

여권에서는 성완종 파문이 정리될 때까지는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국정 운영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비중이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세월호 참사부터 시작해 청와대와 정부가 과연 제대로 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번 사태를 수습하면서 자연스럽게 당ㆍ청 관계에서도 변화가 생기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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