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화끈한 복수전이 펼쳐졌다.
넥센이 ‘노히트 노런’ 수모를 당했던 두산 마야를 상대로 ‘핵타선’을 폭발시켰다. 넥센은 21일 목동 두산전에서 12-0으로 이겼다. 구겨졌던 자존심을 완전히 회복했다. 넥센은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야에게 9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며 0-1, 노히트 노런을 당했다. ‘타격의 팀’으로 불렸던 넥센이기에 더욱 충격적인 패배였다. 공교롭게도 노히트 노런 경기 이후 첫 맞대결에서 양 팀은 당시와 똑같은 선발을 냈다. 두산은 12일을 쉰 마야가 선발로 나섰고, 넥센은 밴헤켄을 등판시켰다.
경기 전부터 넥센 더그아웃은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타자들은 “이번에는 절대 안 당한다”고 입을 모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최근 우리 팀의 흐름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마야를 상대로도 잘 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염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됐다.
넥센은 1회말부터 거세게 마야를 몰아붙였다. 넥센은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2루에서 유한준의 스리런포로 선제점을 냈고, 5-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 유한준이 연타석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마운드도 확실한 뒷받침을 했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투타 맹활약 속에 넥센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5할 승률을 맞추며 반등 기회를 잡았다.
반면 대기록을 달성한 뒤 첫 등판한 마야는 체면을 구겼다. 마야는 2회 2사 후에만 홈런 2개를 포함해 8점을 주는 등 넥센 타선에 호되게 당하며 3이닝 8피안타(3홈런) 2볼넷 4탈삼진 11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타선도 좀처럼 그를 돕지 못했다. 이날 두산은 산발 6안타를 때려며 한 점도 내지 못했고, 집중력을 잃은 수비는 2개의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경기 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오늘도 마야에게 당했으면 앞으로의 경기에 징크스가 될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준 덕분에 안 좋았던 기억들을 말끔히 지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만나더라도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목동=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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