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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도 웃긴 지리산 귀촌이야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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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도 웃긴 지리산 귀촌이야기' 外

입력
2015.04.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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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 유진국씨 부부, 12년간 귀농일기 책으로

서울 도시생활을 접고 2002년 지리산 자락 산골인 경남 함양군 휴천면 운서마을로 귀농한 유진국(58)ㆍ육현경(52)씨 부부가 12년간의 귀농일기를 모아 ‘반달곰도 웃긴 지리산 농부의 귀촌이야기’를 펴냈다.

지리산 등반을 인연으로 부부가 된 이들은 초등학생 두 아들을 데리고 20여 가구가 오순도순 살고 있는 운서마을 엄천골에 둥지를 틀어 인생에서 지리산과 두 번째 인연을 시작했다.

이들 초보 귀농부부는 마을에 정착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써온 귀촌일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는데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자 최근 책으로 출판한 것.

유씨는 “농사를 지어보지 않았던 사람이 ‘귀농’이라는 말을 선뜻 쓰기가 겸연쩍어 책 제목을 ‘귀촌일기’로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골에 들어와 10년 이상 농사를 지었으니 ‘귀농일기’라해도 손색이 없다. 이들 부부는 화학비료를 안 쓰고 농사짓기를 고집하며 논ㆍ밭 6필지 8,184㎡의 농지를 관리하며 곶감과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어엿한 ‘함양농부’가 됐다.

이 책에는 귀농 당시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을 극복하고 마을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 일화를 비롯, 기계 도움 없이 농사를 지으려다 온통 벌레 먹은 옥수수를 수확한 일 등 초보 농사꾼의 좌충우돌 정착기가 가감 없이 소개돼 있다.

또 도시를 떠나 귀농을 꿈꾸는 이들이 주의할 점이나 계절별 자연 속에서 채취한 산나물 요리법, 가족ㆍ건강 등 귀농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 등이 374페이지에 걸쳐 전원일기 형식으로 진솔하게 일상을 그렸다.

유씨는 “무작정 귀농할 당시만해도 살길이 막막했지만 마을 주민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쉽게 농사일에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이 책이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도시민들을 귀농으로 이끌고 도ㆍ농이 상생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동군 조문환씨, 일상 담아 사진 에세이로

3년 전 읍내생활을 청산하고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이지 슬로시티로 등록된 평사리로 거처를 옮긴 ‘시골공무원’ 조문환(52) 경남 하동군 경제수산과장이 지난 2년간 평사리에서의 일상을 담은 사진에세이 ‘평사리 일기’를 펴냈다.

2011년 ‘시골공무원 조문환의 하동편지’와 2013년 섬진강 에세이 ‘네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힘들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흙 냄새와 사람냄새를 통해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103편의 사진과 글은 기성 작가들처럼 기교를 부리거나 표현이 매끄럽지는 못하지만 사소한 일상에 발걸음을 멈추고 낮은 자세로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인 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녹아 있다.

그는 “우리 사회는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 공룡처럼 큰 덩치와 속도 지상주의로 대표되는 초일류문명에 빠져 있지만 역설적으로 낮고 작고 느린 것이 결국 이 땅을 지탱해 내게 한다는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평사리를 소개했다.

이 책은 ‘느림의 땅’ 평사리의 아름다운 가치를 가공되지 않은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무공해 작품이다.

조씨는 1989년 공직에 입문한 뒤 관광마케팅계장, 기획계장 등을 거쳐 지난해 4월 사무관으로 승진해 경제수산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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