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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 유승민 압박에 KIC 폐지안도 추진… 안홍철 사장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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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 유승민 압박에 KIC 폐지안도 추진… 안홍철 사장 벼랑 끝

입력
2015.04.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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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투자 규정 위반"

기재위, 감사 청구 안건 의결

안홍철 코트라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
안홍철 코트라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여야를 막론한 전방위 사퇴 압박으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할 당시 트위터 상에서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및 야당 인사들을 비방한 그의 전력은 재작년 말 사장 취임 직후부터 야당의 퇴진 요구와 함께 소관 국회 상임위(기획재정위원회)의 장기 파행을 불렀고 급기야 경제부총리, 여당 원내대표 등 ‘우군’까지 사퇴 압력을 가하는 형국이다.

기재위는 21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KIC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안건을 의결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안 사장 거취 문제를)내가 책임지고 처리할 것”이라고 공언한 지 하루 만이다. 기재위는 KIC가 미국 프로야구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지분 인수 건을 포함한 대체투자 사업 추진 과정에서 수익성과 리스크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재위 여야 간사는 감사청구 안건 의결 후에도 안 사장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6월 임시국회에서 한국은행이 KIC의 외환보유액 운용 업무를 흡수하는 내용의 KIC 폐지법안 처리를 논의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기재위 소속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이날 LA다저스 지분 인수 계약협상 과정에서 안 사장이 내부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KIC 사장은 투자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투자실무위원회 심의를 거친 안건에 대해서만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안 사장이 올해 1월 미국으로 건너가 LA다저스 구단주 측을 만나는 등 실무위 심의 과정부터 관여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KIC 운영위원회는 규정을 위반한 임원을 임기 중에도 해임할 수 있다”며 운영위 당연직 위원인 최경환 부총리와 이주열 한은 총재에 해임 절차를 밟을 것을 촉구했다. KIC는 “안 사장 출장 전에 이미 구단주 측과 비밀유지계약이 체결된 상태인 만큼 정식 투자 절차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 사장은 여전히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어 1년 넘게 이어져온 기재위 파행 운영이 매듭지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안 사장의 자진사퇴를 유도하겠다고 공언했던 최 부총리는 안 사장이 KIC법 상 임원 신분보장 조항을 거론하며 버티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안 사장은 지난 2월 직원들을 소집해 “동요하지 마라, 회사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며 내부 단속을 하는 등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사장이 정관계에 워낙 발이 넓다 보니 앞장서서 사퇴를 종용하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도 기재부 출신인 김광림, 류성걸 새누리당 의원 등은 “감사청구 안건을 들어본 적 없다”며 안 사장을 비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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