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등에서 건너간 개 독감이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위스콘신대 및 코넬대 수의학과 연구원들은 “올 1월부터 시카고 등 중서부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라며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지역에서 한때 유행했던 ‘H3N2’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1~3일간 잠복기를 거쳐 5~7일 동안 독감 증상을 보이는 이 바이러스는 지난 2004년 미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H3N8’ 바이러스와는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1,100여 마리의 개가 감염됐는데, 심한 기침과 발열, 식욕 결핍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양이에게도 전염이 되지만,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치사율은 10% 안팎이다.
H3N2 바이러스에 대한 맞춤형 백신이 없다 보니, 독감 확산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약 회사들이 새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실용화 되기까지 4~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위스콘신대 키스 폴센 수의학 교수는 “미국에서 H3N2가 발견돼 놀랍다”며 “H3N2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30일 이상 생존하기 때문에 증상을 보이는 개는 즉시 격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가 많이 보이는 개 전용 공원, 애견샵 등에서의 개 접촉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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