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제 119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테러 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삼엄한 경비 속에서 열렸다. 보스턴 경찰은 물론 매사추세츠 주경찰까지 총동원돼 출발점에서부터 결승점이 있는 보스턴 시내에 이르는 전 구간을 철통같이 경비했다. 이번 대회는 21일로 예정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의 선고 공판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바람에 마라톤 경기 내내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지만, 이렇다 할 돌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2013년 테러 당시 부상을 입어 18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해 결국 왼쪽 다리를 잘라내야 했던 레베카 그레고리가 왼쪽 발에 의족을 달고 대회에 출전해 끌었다. 대회 참가 전 페이스북에 '바로 오늘이다. 내 삶을 돌려받을 날' (This is the day....I take my life back)라는 글을 남겼던 그레고리는 자신 만의 5km 마라톤을 힘차게 달린 후 결승선에 도착해 주저 앉아 눈물을 흐리며 그간의 고통을 모두 쏟아냈다.
이번 대회 남자부 우승자는 테러가 발생한 2013년 당시 남자부 우승자인 에티오피아의 렐리사 데시사로 결승점에 도착하자마자 "보스턴은 강하다"(Strong Boston)라고 외쳤다. 2013년 당시 남자부 우승자인 데시사는 폭탄테러로 인해 관심을 끌지 못했고 획득한 금메달은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보스턴시에 기증했었다. 정리=박주영 blues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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