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의 무역 감소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와 유가 하락으로 교역규모가 위축된 데다 엔저(엔화 약세) 현상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한일 교역액(수출액+수입액)은 184억4,700만 달러로 작년 동기(214억1,700만 달러) 대비 13.9% 줄었다. 교역액 859억5,200만 달러를 기록한 지난해의 전년 대비 감소율(9.2%) 보다 감소폭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특히, 수출액은 63억9,300만 달러로 22% 급감했으며, 수입액은 120억5,400만 달러로 8.8% 줄었다.
한일 양국 교역액은 2011년 역대 최대인 1,08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째 감소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4년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주요 원인이고, 수입은 불황으로 일본에 의존해온 소재·부품·장비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수입처가 중국으로 다변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오세환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현재 양국 교역의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라며 “엔저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추세라 교역액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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