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오른 담뱃값이 유통업계 이익만 불려놓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편의점과 소매점이 사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의심은 정부의 발표와 달리 소매점의 담배 판매가 줄지 않은 것에서 비롯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9일 “담뱃값 인상 등 금연정책 추진에 따라 1분기 기준 담배 반출량이 작년 동기에 비해 44.2%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장 상황은 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의 경우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담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5% 밖에 줄지 않았다. B편의점의 감소율도 25.3%에 불과했다. 올 들어 담배 판매량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올 1월에 30% 이상(작년 같은 기간 대비) 빠졌지만 이달 들어 10%대까지 회복 됐다.
논란은 정부의 발표와 현장 상황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담배 제조사가 공장에서 출하하는 시점에 정부에 신고하는 물량과 소매 판매 추이가 직결되지 않아 생긴 차이다. 그러나 편의점과 소매점이 재고 차익을 노려 사재기를 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쌓아 둔 재고가 올 들어 팔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담뱃값 인상 이야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시중 반출량은 6억갑이었다. 1~8월 월 평균 반출량은 3억 5,900만갑보다 67.1%나 많다. 담배 제조사가 ‘안전재고(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쌓아 둔 재고)’ 물량을 늘린 만큼 편의점에도 재고가 남아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편의점의 담배 판매맥은 오히려 증가했다. 수요가 크게 줄지 않은데다 담뱃값이 한꺼번에 오른 덕이다. B편의점 업체의 담배 판매액은 올해 들어 19일까지 39.3%나 올랐다.
담배 판매액은 늘었지만 담배를 찾는 손님이 줄어 연간 매출액은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편의점 업계의 입장이다. 그러나 오른 담뱃값이 유통업계 배만 채웠다는 의혹은 쉽게 걷히지 않고 있다.
김성환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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