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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하고 열정적인 로지나 보여드릴게요"

입력
2015.04.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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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경 10년 만에 국내 무대

홍혜경은 국내 활동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황사와 미세먼지를 꼽으며 “세심하게 목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앤잎섬 제공
홍혜경은 국내 활동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황사와 미세먼지를 꼽으며 “세심하게 목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앤잎섬 제공

“오페라는 서서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거예요. 그런 특성을 감안할 때 제가 가장 잘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이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부인이었죠.”

성악가들이 ‘꿈의 무대’로 꼽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31년째 활동 중인 소프라노 홍혜경(56)이 10년 만에 국내 오페라 무대에 선다. 내달 8~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무악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바람둥이 남편 알마비바 백작을 위트있게 혼내주는 백작부인 로지나 역을 맡았다.

홍혜경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페라를 좋아하는데도 준비기간이 많이 걸리는 탓에 자주 선보이지 못했다”면서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좋아하는 만큼 멋있는 공연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가로의 결혼’은 국내 오페라 출연을 제안을 받은 뒤 홍씨가 직접 고른 작품이다. 홍씨는 “소프라노가 오페라에 출연하면 대부분 끝에서 죽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고 농담 섞인 선정 이유를 댔다.

“로지나는 보통 사람에서 귀족으로 신분 상승한 인물이라 백작부인처럼 도도하면서도 하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복합적 캐릭터입니다. (어떤 배우는) 로잔나를 나이 들고 우아한, 남편에게 버림받은 캐릭터로 표현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을 거예요. 이번 공연에서는 영리하고 열정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로지나를 보여줄 겁니다.”

10년 전인 2005년 ‘라보엠’에서 비극적 여주인공 미미를 연기했던 홍씨는 “비극보다 희극을 연기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피가로의 결혼’은 (대본작가)로렌초 다 폰테가 너무나도 기막히게 써서 그걸 완전히 소화시켜 내가 가진 느낌을 끄집어내면 된다”고도 했다.

홍혜경은 1982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콩쿠르에서 우승하고 1984년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에서 세르빌리아 역으로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데뷔한 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부터 연세대 성악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홍씨는 “오페라에 출연하는 성악가는 노래 뿐 아니라 연기 등 많은 재능이 필요하다”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국내 학생들은)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메트로폴리탄의 중견 연출가 폴라 윌리엄스가 연출하고, 최승한이 예술감독 겸 지휘를 맡았다. 베이스 바리톤 라이언 맥키니가 백작 역, 소프라노 류보프 페트로바가 수잔나 역을 맡는다. 내년 메트로폴리탄 데뷔를 앞둔 베이스 심기환이 피가로를 연기하고 소프라노 윤정난이 홍혜경과 함께 로지나를 번갈아 연기한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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