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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섭 포철고 감독은 21일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성고와 1회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1점을 지킨 마운드에 공을 돌렸다. 특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에이스 한승지(3년)에 대해 “자신의 최고 구속엔 못 미쳤지만 구위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날 0-0으로 맞선 4회 2사 후부터 선발 변진성에 이어 마운드를 물려 받은 한승지는 최고 143㎞의 직구를 앞세워 5.2이닝 동안 개성고 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 승리투수가 됐다. 탈삼진은 5개를 곁들였고, 볼넷과 사구는 각 1개씩 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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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지는 2학년이던 지난해부터 포철고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해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다. 직구 최고구속이 145㎞에 이르는 오른손 정통파로 구위가 묵직하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력도 부쩍 향상됐다. 그 동안 김승현(건국대) 박세진(경북고) 전상현 이동훈(이상 상원고) 등에 집중했던 삼성의 연고지 1차 지명 후보에 최근 한승지가 급부상했다. 한승지는 빠른 볼 외에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SK에 입단한 동문 선배인 허건엽(상무)과 비슷한 유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로 손꼽힌다.
백 감독은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전했지만 승리한 만큼 최고 4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포철고가 이번 대회에서 다크호스로 꼽히는 이유 역시 한승지의 존재감 때문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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