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의 뒷문이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있다. 흔들리던 팀도 뒷문의 위력에 중심을 잡고 있다.
선발진이 약한 넥센은 지난해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 승리 공식’을 자주 사용했다. 초반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일찌감치 조상우를 투입해 실점을 최소화한 뒤 승부를 뒤집고 한현희와 손승락이 연이어 나와 승리를 지켜내곤 했다. 지난해 데뷔 2년 차였던 조상우는 48경기에 나와 6승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올리며 불펜에 힘을 보탰고, 한현희와 손승락은 각각 홀드왕과 세이브왕을 2년 연속 따내면서 뒷문을 더욱 단단하게 잠궜다.
하지만 올해 이 승리 공식은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년간 홀드왕에 올랐던 한현희가 선발로 전환하면서 셋업맨 자리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여전히 선발진이 약한 가운데 필승조가 해체되며 물음표를 안고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대로 바뀌고 있다. 새로운 승리 공식이 뜨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넥센은 조상우와 김영민에 이어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내고 있다. 한현희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김영민의 호투가 더욱 반갑다. 2006년 현대 2차 2라운드 16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김영민은 데뷔 후 빠른 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제구력에 한계를 보이며 만년 유망주로 남았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부터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뒷문의 핵심 요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11경기에 나와 11이닝을 책임지며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인 김영민은 지난 10일 kt전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면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김영민의 잠재력이 터지면 넥센의 불펜은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새 얼굴’의 활약 속에 조상우와 손승락은 여전히 건재하다. 조상우는 8경기에 나와 13이닝을 던지며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0.69를 올리고 있다. 그의 묵직한 직구는 올해 더욱 빛을 발하며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승락은 특급 피칭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즌 초반 팀이 고전하면서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해 2세이브에 그치고 있지만 올해 나선 7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투로 팀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더욱 더 강력해진 불펜 속에 넥센이 미소짓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사진=넥센 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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